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한국말 릴레이가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13일 오전 백악관 공식 환영식에서 "환영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한국말로 말한데 이어 이날 저녁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만찬장에서 "한미동맹의 핵심은 아주 한국적 개념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 하와이에서 정을 경험했다"면서 "다문화의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상원 인준을 통과한 성 김 주한 미국 대사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특별히 소개하기도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는 개인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서 동양적 좋은 정을 함께 갖고 있다"면서 "어떻게 보면 겸손하고 속은 매우 강하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나는 매우 정직하기 때문에 정직한 얘기를 하고 있는 거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악관 측은 이날 만찬 헤드테이블에 전미자동차노조(UAW) 로버트 킹 위원장의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도 로버트 킹 위원장을 특별히 언급하면서 "내가 이분에게 FTA가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얘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이날 오후 미 상하 양원 합동회의 연설에 나섰을 때도 이 대통령은 한미 양국이 `동일한 소명'에 직면했다면서 "과거에 항상 그래 왔듯이 도전에 함께 맞서 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나는 학생운동을 주도하여 투옥되기도 했지만 이를 통해 민주주의, 인간의 존엄성, 인권과 같은 가치들이 결코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더욱 분명히 확신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백악관 공식 환영식,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 초청 오찬, 백악관 공식 만찬에는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와 둘째 딸 승연 씨도 함께 했다. 둘째 딸의 동행에 대해 청와대는 "국빈 방문이라 미국 측이 (부인 말고) 다른 가족들도 초청했고, 다른 사람들은 개인 일정도 있고 해서 승연 씨만 동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승연 씨는 오찬장에선 미 국무부가 내빈으로 초청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와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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