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과 5월말,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정점으로 한반도 상황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외교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방송 CNN은 17일(현지 시각)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정부 관료를 인용해 "시진핑 주석이 북한의 수도인 평양 방문을 준비 중에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료는 방송에 "아마도 5월 말 또는 6월 초로 예정돼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최고지도자와의 정상회담 이후에 '곧'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오르며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된 이후 북한에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올해 3월 26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했고 이 때 시진핑-김정은의 첫 정상회담이 열렸다.
당시 회담에서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을 평양으로 초청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3월 28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우리 당과 정부의 이름으로 습근평(시진핑) 동지가 편리한 시기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공식 방문하실 것을 초청하시였으며 초청은 쾌히 수락되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방송은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과 오랜 우방이었던 중국은 지난달 김정은의 갑작스런 중국 방문과 김정은-시진핑의 회담 이후로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관료는 러시아 역시 김정은 위원장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방송은 "이 관료에 따르면 러시아 또한 김정은과 정상회담을 요청했지만 북한이 아직 응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월 말 김 위원장의 방중 및 북중 정상회담 이후 중국과 유대를 강화하고 있는 북한의 현재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예술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한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수차례 접견 및 만찬을 진행한 것을 두고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환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13일 북한을 찾은 쑹 부장은 다음날인 14일 김 위원장과 공식 접견 및 연회를 가졌다. 이후 16일에는 중국 예술단 공연을 함께 관람했으며 17일에는 또다시 면담 및 만찬을 진행했다.
북한 매체들도 쑹 부장의 방북 소식을 연일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쑹 부장을 또다시 만났다면서,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두 당, 두 나라 인민 사이에 존재하는 특별한 유대와 호상(상호) 존경의 감정을 더욱 두텁게 하고 조중(북중) 문화예술 교류의 훌륭한 본보기를 창조하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인 <로동신문> 역시 이날 김 위원장과 쑹 부장의 접견 및 만찬 장면을 1~2면에 배치하는 등 북중 관계를 주요한 소식으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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