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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 전통 하동 햇차 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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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년 전통 하동 햇차 출하

오는 14일 차 시배지 豊茶祭 거행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 차 시배지(始培地) 하동 야생차밭에서 천년의 향을 간직한 햇차가 나왔다.

하동군은 지난주부터 야생차 주산지인 화개면 일원에서 올들어 첫 녹차 수확을 시작했다고 11일 밝혔다.

하동 야생차는 곡우(20일) 이전에 수확하는 ‘우전(雨前)’을 시작으로 입하(5월 5일) 이전에 따는 ‘세작(細雀)’, 5월 20일 이전에 생산하는 ‘중작(中雀)’을 거쳐 6월까지 이어진다.

ⓒ하동군

하동 야생차는 화개·악양면 일원 1956농가가 1014헥타르의 재배면적에서 연간 1950여톤을 생산해 167억 원(2017년 기준)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하동군의 대표 특화작목이다.

특히 야생차를 재배하는 하동의 전통 차농업이 2015년 국가적으로 보전할 가치가 높은 국가중요농업유산에 지정된데 이어 지난해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돼 차의 생육에 적합한 토질·기후 조건과 더불어 하동 차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실제 야생차밭으로 조성된 화개·악양면 일원은 섬진강에 인접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리산 줄기 남향의 산간지에 분포한 이곳은 점토 구성비가 낮은 미사질 양토로 이뤄져 차나무 생육에 이롭고 고품질 녹차 생산에 적합하다.

이러한 토질과 기후 조건을 갖춘 하동은 전국 차 생산량의 25%를 차지하며 농가의 주요 소득원이 되고 있으며, 농경지가 적은 지리산 기슭의 급경사에 다원이 형성돼 자연생태계 훼손이 적을 뿐만 아니라 우수한 경관을 자랑한다.

이곳 야생차 군락은 신라 흥덕왕 3년(828) 대렴 공(公)이 당나라로부터 가져온 차 씨앗을 왕명에 따라 지리산에 심으면서 형성돼 이후 1200여 년간 이어온 우리나라 차 문화의 성지이기도 하다.

이러한 차나무 재배조건으로 인해 하동 녹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졌으며, 지난해에는 고급 가루녹차가 글로벌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에 납품되기도 했다.

하동군은 야생차 수확에 즈음해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차 시배지에서 2018 풍다제(豊茶祭)를 거행한다.

하동차생산자협의회(회장 김태종)가 주관하는 풍다제는 유관기관 관계자, 차생산자, 관광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올해 빚은 햇차를 올리며 하동에 햇차가 나왔음을 하늘에 고하고 한 해 풍년을 기원한다.

군은 지난겨울 동해로 인해 올해 생산량은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생차가 가진 은은한 맛과 향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녹차는 항암뿐만 아니라 면역력 증강, 미세먼지 배출 등 다양한 효과가 입증된 만큼 많은 애용 바란다고 했다.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서는 내달 19∼22일 4일간 ‘왕의 차! 세계로 나아가다’를 슬로건으로 제22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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