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은 9일 페이스북을 통해 본인에 대한 수사를 두고 "감정적인 화풀이이고 정치보복인가보다 했지만, 그것(본인에 대한 수사)은 저 이명박 개인을 넘어서 우리가 피땀 흘려 이룩한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와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했다.
본인에 대한 수사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와해' 의도를 갖고 진행돼 왔다는 것이다.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서울동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전 대통령은 구속되기 이전 성명서를 작성, 기소 시점에 맞춰 발표하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 성명서를 통해 "오늘 검찰의 기소와 수사결과발표는 본인들이 그려낸 가공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놓고 그에 따라 초법적인 신상털기와 짜 맞추기 수사를 한 결과"라며 "검찰이 원하는 대로 진술하면 구속되지 않고 그렇지 않으면 줄줄이 구속되는 현실을 보면서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가 없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솔직히 저 자신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한풀이는 있을 것이라 예상했고, 제가 지고 가야 할 업보라고 생각하며 감수할 각오도 했다"라며 "그렇지만 이건 아니다. 댓글 관련 수사로 조사받은 군인과 국정원 직원 200여 명을 제외하고도 이명박 정부 청와대 수석, 비서관, 행정관 등 무려 1백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라고 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제기된 주요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국정원 특활비 문제에 대해 "보고를 받거나 지시한 일이 결단코 없다"라며 "그러나 제 지휘 감독하에 있는 직원들이 현실적인 업무상 필요에 의해 예산을 전용했다면, 그리고 그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제가 책임을 지겠다"라고 했다.
다스 소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은 "저는 다스의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라면서도 "다만 가족 기업이기 때문에 설립에서부터 운영과정에 이르기까지 경영상의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실질적 소유권'이라는 이상한 용어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더구나 다스의 자금 350억 원을 횡령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다스에 대한 소유권과 횡령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삼성 다스 소송비 대납 문제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은 "다스의 소송비에 삼성이 관여되어 있다는 주장을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처음 접했다"라며 "더구나 그 대가로 이건희 회장을 사면했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거짓"이라고 제기된 의혹을 모두 부인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9일 이 전 대통령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조세포탈 △국고손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직권남용 △ 정치자금법 위반 등 16가지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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