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
EBS TV 반려견 행동 교정 프로그램이다.
2015년 9월 첫 방송한 이 프로그램은 동물치료사의진행으로 그동안 150여 마리의 반려견과 만났다.
물고 짖는 개, 목줄하고 산책하기를 거부하는 개, 음식을 입에 대지 않고 풀이 죽은 개 등 다양한 ‘문제견’을 교정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호응을 얻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연일 위험 수위를 넘나드는 막말성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당의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대변인의 입에서조차 ‘사냥개’ 표현이 시리즈로 등장하고 있다.
현 여권과 대립각을 세워 제1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무너진 보수우파의 결집을 꾀하기 위한 전술적인 측면도 있어 보이지만 개가 무슨 죄를 졌다고?
울산 경찰이 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지방선거 공천 확정 직후 김 시장의 측근들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한 점 등을 문제 삼으면서 개를 앞세운 욕을 한 것이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논평했다.
한국당의 ‘미친개 시리즈’는 개헌 공방 과정에서도 등장했다.
홍지만 대변인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개헌안을 공식 발의하자 ‘국무회의는 권력의 개인가, 차라리 해산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놨다.
홍 대변인은 국무위원들을 향해 “대통령이 ‘앉아’ 하면 앉고, ‘물어’하면 그냥 물어뜯는 권력의 개들이다”라며 내각 해산을 촉구했다.
급기야 일선 경찰은 내부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항의 인증샷을 올리고, 발언 당사자인 장제원 의원 사무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정당한 수사란 입장과 함께 양측이 냉정을 찾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반려견에 목줄을 채우지 않은 주인을 신고하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일명 ‘개파라치’ 제도가 지난 22일 시행을 하루 앞두고 무기한 연기됐다.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아 추가 논의와 검토를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정치권의 막말이야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말은 내 뱉으면 주워 담지 못한다.
그래서 ‘설화’가 무섭다.
정치권의 막발에 대한 목줄은 누가 채울 것인가.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주권자들이 몽둥이를 들 수 밖에 없다.
▶장진아
- 대구대학교 공예디자인과 졸업
- 대구 campwalker / campcarroll
(미군부대 한국도자기 '자기野' 갤러리 운영)
- 브랜드컨설팅 디자인회사 '지나디자인'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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