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시(이하 세종시) 전·현직 일부 공무원이 오는 6월1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특정 예비후보를 밀어주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세종시 A면 B 면장은 지난해 11월7일 모 단체 이사들에게 ‘C 전 정무부시장이 저녁식사에 초대했다며 11월 10일 모 식당으로 모여 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이보다 앞서 열린 행사에서 해당 단체 이사들이 수고했다는 이유로 전 정무부시장 C 씨가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B 면장은 이 단체의 회장이고 실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장을 별도로 두고 있어 사무국장이 연락을 했어야 함에도 회장인 면장이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어서 의문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 단체 사무국장이 이번 선거에 출마할 예정이었고 그동안 전 정무부시장 C 씨가 지역 단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식사를 대접하거나 행사를 마치고 이 단체가 이사들을 대상으로 회식을 주최한 한 적이 없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의견이어서 이 날 저녁식사에 초대한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지역주민 D 씨는 “이미 지역에서 이 단체 사무국장이 출마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저녁식사 자리를 만든 것은 이상하다”며 “특정 후보를 밀어주기 위한 자리가 아니었는지에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의문점을 제기했다.
이 단체 이사인 E 씨도 “문자메시지를 받고 면장에게 항의를 했었다‘며 ”지역 출신으로 공직생활을 30년 이상 한 정무부시장은 그동안 한 번도 이 단체 관계자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식사자리를 마련했다는 것은 특정 출마예정자를 밀어주기 위한 자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어 “이 단체 회장인 면장은 이사들로부터 문제를 제기 받았다면 식사자리를 하지 말았어야 하는데 왜 했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B 면장은 “사무국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돼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아 내가 직접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오히려 의혹이 커졌다면 잘못한 것이다. 주민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발혔다.
또한 “말씀을 들어보니 저녁식사자리를 취소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며 “다만 그 자리에서 정치나 사무국장 출마에 관한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