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셉 윤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이번 주를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P는 윤 대표가 "전적으로 개인적 결정이다. 렉스 틸러슨 장관도 아쉽지만 사의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 헤더 노이트 대변인도 틸러슨 국무장관이 윤 대표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표는 트럼프 정부 내 대표적인 대화파로 꼽힌다. 그는 "북한이 60일 간 도발하지 않으면 미국이 북한과 직접 대화를 재개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라고 밝히는 등 북미 대화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그랬던 그가 북미 간 탐색적 대화를 위한 샅바싸움이 전개되는 와중에 갑작스런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강경파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과의 갈등설도 제기된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에 불확실성이 더 짙어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핵 해결을 위한 외교적 역할을 담당했던 윤 대표의 갑작스런 은퇴가 트럼프 정부 내 대화파의 입지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전했다.
CNN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해법에 어느정도 관심을 두고 있는지 불확실한 가운데, 주한 미국 대사로 내정됐던 빅터 차 석좌가 '코피(bloody nose) 전략'을 언급하며 낙마한 데 이어 윤 대표의 은퇴가 트럼프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한 의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적절한 조건 하에서만 (북한과) 대화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대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계 외교관인 윤 대표는 1985년 국무부에서 30년 이상 외교관으로 잔뼈가 굵었으며, 지난 2016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로 발탁됐다. 지난해엔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석방을 이끌어냈다.
특히 윤 대표는 소위 '뉴욕 채널'을 통해 북측과 물밑 소통을 담당해왔으며, 조만간 방미할 것으로 알려진 외교부 이도훈 한반도교섭본부장과 만날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조셉 윤 대표의 은퇴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며 후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윤 대표의 업무는 수전 손튼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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