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소속 경북 포항지역 광역·기초의원들이 박명재 국회의원(포항남·울릉) 경북도지사 출마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연 것과 관련, 공천을 볼모로 한 줄세우기란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북지사 예비후보로 나선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미투운동(Me Too)’으로 검찰계, 연극계, 문학계에서 드러난 ‘검은 인사들’의 횡포가 지역의 선량을 뽑는 정치와 선거에서 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행태를 지적했다.
특히 그는 “선거운동 기간도 아니고, 예비후보 자격조차 없는 사람에 대한 지지 선언 자체가 상식 밖일 뿐더러, 그 분들이 과연 자진해서 그 자리에 나왔을까 하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천을 볼모로 한 지역 국회의원의 무언의 압력과 종용이 없었다면 그런 무리한 일을 할 사람이 누가 있겠느냐”며 “고질적인 줄 세우기의 폐해가 우리 정치를 좀 먹고, 선거 분위기를 혼탁하게 하고, 이제는 지역의 대표마저도 싸구려 선거운동에 동원되게 만드는 한심한 지경에 이르게 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 “이러한 행태는 시·도의원을 뽑아준 당원과 주민들을 줄 세우고, 모욕하고, 이용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고, 경북도지사에 출마하려는 국회의원들을 향해 “공천을 볼모로 한 줄 세우기 중단, 예비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행하고 있는 불법 사전선거운동 즉각 중단, 도민의 알 권리 충족과 철저한 검증을 위한 토론회에 즉각 응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경북도의회 장두욱 부의장을 비롯한 9명의 경북도의원과 포항시의회 문명호 의장을 비롯한 26명의 포항시의원은 지난 21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6.13지방선거에서 경상북도 지사에 출마를 선언한 박명재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북도지사 선거는 포항과 경북의 미래를 결정하는 매우 중차대한 선거”라며 “포항과 경주를 비롯한 140만 동남권 주민들의 동남권 도지사 배출에 대한 기대와 열망에 적극 부응하고, 경북의 진정한 도민통합과 균형발전을 이루어나가기 위해서라도 동남권 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박 의원에 대해 전폭적인 지지를 다짐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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