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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문고리' 김여정, '615' 타고 남한 땅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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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문고리' 김여정, '615' 타고 남한 땅 밟았다

정세현 "남북정상회담 논의 가능성"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 일정이 9일 시작됐다.

이날 오후 1시 46분 경 전용기를 타고 서해 직항로를 통해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들은 곧바로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강원도로 이동해 2박 3일 간의 일정을 소화한다.

이들이 타고 온 전용기 편명은 'PRK-615'. 615는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6.15 공동선언'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남 위원장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부부장을 비롯해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포함됐다.

우리 측에선 조명균 통일부장관, 천해성 차관, 남관표 청와대 안보실 2차장이 인천공항에서 북한 대표단을 영접했다. 공항 접견실에서 마주한 남북은 웃음 띈 얼굴로 날씨 얘기로 말머리를 열었다.

김영남 위원장은 "그림만 봐도 누가 남측 인사고 누가 북측에서 온 손님인지를 잘 알겠군"이라며 가벼운 농담을 건넨 뒤 "지금 온도(기온)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관계자로부터 평창 기온이 영상 15도라는 말을 전해들은 조 장관은 "요 며칠 전까지는 좀 추웠다. 그런데 북측에서 이렇게 귀한 손님들이 오신다고 하니까 날씨도 거기 맞춰서 따뜻하게 변한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 오른편에 자리한 김여정 부부장은 3분 가량의 짧은 환담 시간 내내 미소와 함께 여유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착석 과정에서 김영남 위원장이 김 부부장에게 상석을 권하는 모습도 보였다.

북한 대표단은 곧바로 KTX 편으로 강원도로 이동해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개최되는 개회식에 참석한다. 이들 중 김영남 위원장은 각국 정상급 대표들을 상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주최하는 리셉션에도 참석한다.

관심은 북한 대표단이 10일로 예정된 문재인 대통령과 오찬 자리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나 구두 메시지를 전할지다.

이와 관련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여정 부부장이 친서를 전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김여정은 평양판 문고리, 유일한 문고리"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남북 관계를 어떤 식으로 풀어나갈 것인지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도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정상회담 관련 답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회담을 위한 회담은 목표가 될 수 없다"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저는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해서 어떤 만남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했었다.

일부 외신은 김여정 부부장이 문 대통령에게 방북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 부부장이 문 대통령과 오찬 자리에서 오는 8월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문 대통령의 방북과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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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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