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7월12일자로 부임한 이원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취임한지 6개월을 넘겼다.
과거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실 행정관, 건교부 국토균형발전본부 국토정책팀장, 국토부 국민임대주택건설기획단장, 주택토지실 토지정책관 및 주택정책관을 거쳐 건설정책국장과 대통령비서실 국토교통비서관을 거치는 등 우리나라 건설·교통분야의 최고 실력자로 인정받고 있는 이 행복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해외 유명대학 유치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며 시작부터 왕성한 의욕과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이원재 행복청장을 만나 2018년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취임하신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넘으셨습니다. 소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국토부에서 근무할 때는 정책을 수립하여 큰 방향을 제시하고, 지자체 등의 집행 업무를 관리․감독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행복청에서 6개월 간 일해 보니 도시계획 수립과 각종 인허가, 사후관리 등 정책 수립과 집행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할 뿐만 아니라 실행업무도 많아 외부에서 보던 것과 달리 업무량도 상당하고 무엇보다 도시를 완성도 있게 건설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직접 신경 쓰고 챙겨야 하는 경우가 많아 행복청이라는 도시건설 전담 조직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가 추진하는 다양한 정책들이 도시라는 결과물로 바로 눈앞에 보여 지는 행복도시의 특수한 정책 환경에서는 새로운 도시기획이나 제도를 도시건설에 적극 도입하고 관계부처 및 공공기관, 지자체 등의 협조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행복청 직원들이 전문성을 토대로 첨단 스마트시티나 공동캠퍼스 같은 창의적인 업무를 발굴하고, 국토부․교육부․세종시 등 유관 기관과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앞으로 기관장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직원들과 함께 행복도시를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건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습니다.”
-지난해는 행정중심복합도시(이하 행복도시)가 착공된지 10주년이 되는 해였습니다. 행복도시에 대한 소개와 그동안의 성과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행정중심복합도시는 국토균형발전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분당의 4배 규모인 72.91㎢면적에 오는 2030년까지 총 사업비 22조 5000억 원을 투입해 인구 50만 명 규모의 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입니다.
대한민국 도시개발 역사에 길이 남을 모범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추진 중인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중앙행정기능이 중심이 되면서 대학연구, 의료복지, 첨단산업 등의 기능을 두루 갖춘 복합자족도시로서 ‘행복도시’라 약칭합니다.
행복도시는 지난 2007년 착공된 이래 40개 중앙행정기관과 15개 국책연구기관의 이전을 완료해 국가행정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또한, 지금까지 10만 5000호의 주택을 공급하고 83개의 학교를 개교했으며, 도시의 격자형 내부교통망 200km뿐만 아니라 7개 노선 67km의 광역도로망을 차질 없이 조성하는 등 주택·상가·교통시설 등의 도시 인프라를 안정적으로 구축해 인구 18만 명(세종시 전체 28만 명)을 넘어서는 등 도시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사람 중심의 도시개발 컨셉을 통해 다채로운 매력의 품격 있는 공공건축물과 주택·상업시설 등을 건립해 국내·외에서 벤치마킹하러 찾아오는 도시로 성장했습니다.
앞으로 도시 인프라를 향상시키고 미래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등 도시 가치를 더욱 높여,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모범도시로 건설해 나가겠습니다.”
-올해 추진할 주요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올해는 지난 10년 간 이루어 놓은 기반 위에서 행복도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균형발전과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를 위해 행정기능 강화 등 ‘균형·상생 발전 선도’, 혁신성장의 기반을 다지는 ‘미래 스마트도시 건설’, 도시기반의 성숙화로 ‘수준 높은 정주환경 조성’, 더불어 어울리는 ‘친환경 문화도시 구현’ 등 4가지 과제를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우선, 행정안전부 등 행정기관의 추가 이전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제기구 유치 및 국립행정대학원 설치 등 행정기능과 연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행복도시를 명실상부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다음으로,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변화에 대응하고 선도적인 도시모델 구축을 위해 행복도시를 ‘스마트도시’로 건설할 것입니다.
5-1생활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제로에너지타운’ 조성을 추진해 에너지자립형 스마트도시의 모델로 육성하고, ICT 등 다양한 첨단기법을 적용해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로 만들 것입니다.
아울러, 안정적인 도시성장의 핵심인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산·학·연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창업기반을 구축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우수기업 등의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국내 최초로 추진되는 공동캠퍼스 조성 등 국내·외 우수대학의 유치를 통한 미래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을 것입니다.
또한, 품격 있는 도시건축물의 건립과 안전하고 편리한 교통체계 구축 등 주민들이 만족하는 수준 높은 정주환경의 조성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행복도시의 개발 효과를 확산하고, 실질적인 균형발전을 위해 인근 도시들과의 상생발전 방안도 함께 강구할 것입니다.
산업·문화·관광 등 분야별 연계를 위한 새로운 사업의 개발과 인근 지자체들과의 협력적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행복도시를 더불어 성장하는 도시모델로 발전시키고국립박물관단지 및 중앙공원 조성 등 대규모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여가·문화 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주요 추진사업 중 자족기능 확충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인 진행 상황과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행복도시에 첨단 산업과 우수 대학 등을 유치해 산·학융합이 가능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중앙행정 및 국책연구 기능 등과의 연계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2015년 ‘세종테크밸리(75만㎡)’를 지정하여 IT·BT분야 첨단 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43개사가 입주하기로 확정됐습니다. 올해는 ‘공공임대형 산학연클러스터 지원센터를 연말까지 건립하고 2020년말까지는 ‘민간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해창업진흥원·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등 전문 지원기관을 입주시켜 신생·벤처 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산·학 협력 활성화를 위해 대학부지를 기업과 연구소에 인접 배치하고, 대학부지의 가격을 기존 가격의 3분의 1 수준까지 인하하며, 건축비를 최대 25%까지 지원하는 등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우수대학 유치활동을 적극 전개할 것입니다.
최근 ‘행복도시특별법’의 개정으로 여러 대학이 함께 입주하고 교류·연구하는 공동캠퍼스를 도입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오는 2021년까지 공동캠퍼스 설립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그동안 MOU를 체결한 국내외 17개 대학과 입주 협의를 본격 진행해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음악원과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의 2019년 입주를 확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행복도시에서 대학과 기업이 융합해 새로운 산업을 발굴하고, 오송생명과학단지 및 대전대덕특구 등 인근 산업단지와 연계하여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산업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4차 산업혁명 등 미래변화에 대한 전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스마트시티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햅복도시에 건설되는 스마트시티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행복도시는 도시계획 단계부터 스마트시티를 목표로 생활에 필수적인 교통·방범·방재 등 분야에 15개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양방향 통화와 야간 적외선 촬영, 산불감시 등이 가능한 고화질의 다목적 CCTV를 도시 곳곳에 설치하여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최신 방범·방재 시스템을 구축했고 초고속 자가정보통신망 및 도시통합정보센터 등 기반을 토대로, 지능형 교통시스템과 도시의 지상·지하 3차원 공간정보 구축 등 스마트하고 편리한 도시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앞으로는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새롭고 다양한 ‘시민 체감형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입니다.
BRT 정류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공공 와이파이존을 설치하고 주차정보 등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며, 호수공원 인근에 ‘스마트서비스 체험공간’을 조성하는 등 최첨단 기술이 사람을 위해 구현되는 보다 앞서가고 시민 지향적인 스마트 도시로 만들겠습니다.
아울러 스마트시티가 4차 산업혁명 기반의 신산업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자율주행자동차 및 전기·수소차 등 미래 교통수단 인프라를 선도적으로 구축하고스마트 신기술을 총망라한 ‘제로에너지 스마트도시(274만㎡)’ 조성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좋은 여건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스마트시티로 건설해 나가겠습니다.”
-요즘 미세먼지 등 환경 문제가 국가적인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행복도시를 친환경 도시로 건설하기 위한 계획은 무엇인지요?
“행복도시는 미래 기후변화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도시개발 기법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풍부한 녹지공간(52.4%), 대중교통중심의 Two-Ring 도시교통망 등 도시계획 단계부터 자연친화적으로 설계했으며, 빗물순환형 저영향개발기법(LID), 생활쓰레기 등 폐기물 자원순환시스템을 적용해 친환경 생태도시로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2030년까지 온실가스 77% 감축과 신재생에너지 25% 도입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저탄소 청정에너지도시로 건설하고 있습니다.
각종 건축물에 태양광·지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의무 도입하는 한편, 국내 최초로 자전거도로 및 방음터널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태양광도시로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수소·전기차 보급 촉진 및 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의·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소·전기차 이용자의 생활 동선을 고려한 ‘홈·경로·목적지 충전’ 등 3대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오는 2020년까지 수소충전소 4개소, 급속전기충전기 60기를 우선 설치하고, 도시가 완성되는 2030년에는 수소충전소 총 24개소, 급속전기충전기 총 240기를 설치해 행복도시를 친환경 수소·전기차 선도도시로 조성할 계획입니다.
행복도시를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미래에너지 도시’로 구현해 자연과 도시 그리고 사람이 하나가 되는 지속가능한 녹색 명품도시로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행복도시가 균형발전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주변과 함께 성장해야 된다고 보여집니다. 인근 도시와의 상생발전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행복도시 건설 효과가 주변으로 확산하기 시작하면 행복도시 세종과 인근 도시들이 상생 발전해 충청권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광역도시권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행복도시와 인근 도시가 산업·문화·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능적으로 연계하고, 나아가 광역적 도시계획 차원에서 각 도시의 역할 정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인근 지역과 기능적 연계 및 핵심사업 발굴 등 장기발전 구상안 마련을 위해 국토연구원이 지난 2016년 9월부터 수행하고 있는 한 ‘행복도시 세종 장기발전구상 연구용역’이 올해 8월까지 24개월간 진행됩니다. 이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대전 540㎢, 충남 1601㎢, 충북 1456㎢ 등 총 3,597㎢에 대해 국토부 차원의 ‘광역도시계획’의 재수립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대전 대덕특구와 과학비즈니스벨트, 오송생명과학단지 등 인근 산업 생태계와 상호 보완·역할 분담 등을 통해 국가 산업벨트의 중추로 성장시키고 백제·금강문화권 등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한 광역문화·관광루트 형성 및 국립박물관단지 등을 통한 새로운 관광·여가 수요를 창출해 중부권의 대표 문화관광벨트로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행복도시 세종과 인근 도시의 주요 거점을 광역도로와 광역BRT 노선 등으로 연결시켜 2030년까지 행복도시 반경 40㎞ 광역권을 40분대 광역단일 생활권으로 조성하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수도권으로부터 인구 유입을 촉진하기 위해 수도권 소재 첨단 기업의 행복도시 이전 등을 다각적으로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행복도시 세종과 대전·청주·공주·천안 등 인근 도시들 간에 교류가 확대되고 산업·문화·교통 등 여러 분야에서 함께 성장하여 상생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년 각오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수적석천(水滴石穿)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물방울은 세상에서 가장 부드럽지만 오랫동안 한 곳에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가장 단단한 돌덩이도 뚫을 수 있다는 말로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누구든지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를 비롯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전 직원 모두가 국민들께 항상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수적석천(水滴石穿)’의 뜻을 가슴에 새기며 열과 성을 다해 행복도시를 세계적인 명품 모범도시로 건설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도 행복도시에 대한 변함없는 이해와 지지, 그리고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김규철 세종충청총괄취재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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