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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포항역사 지진피해 현장 흉물로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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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포항역사 지진피해 현장 흉물로 방치

코레일, 이용객 안전편의 뒷전인 채 고객유치만 급급

▲ 포항역사 대합실 위의 천장이 떨어나간 채 방치돼 있어 이용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 프레시안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지난해 11월 15일 지진피해를 입은 KTX포항역 역사의 피해시설물 복구를 미루고 있어 철도이용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동해중부선 포항-영덕 구간 열차운행 시작으로 포항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온전히 노출된 지진 피해 현장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포항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저하시키고 있다.

일요일인 28일 포항역사를 이용한 포항시민 이모(55)씨는 “지진이 발생한지 두달이 지났지만 역사 곳곳의 피해현장이 전혀 복구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어 이용객들의 안전불안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에게 포항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포항역사 대합실에 들어서면 지진 피해로 출입을 막아 놓은 오른쪽 창가 주변이 가장 먼저 눈에 보인다.

이 곳은 원래 이용객들을 위한 벤치가 있어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리던 곳이었지만 천장재 등이 부서지고 떨어져 나가 빈 공간으로 덩그러니 남은 상태에서 출입이 제한돼 있다.

또한 천장재도 지진당시 떨어져나간 채로 내부가 들여다보인 상태에서 방치돼 있으며, 가림막을 설치한 천장 곳곳에서도 언제 낙하물이 대합실 승객들을 덮칠지 아슬아슬하다.

지진 이후 운행이 중단됐던 역사 엘리베이터 역시 두달여만인 지난 9일에야 수리를 마치는 등 코레일 측의 대고객서비스를 비판하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6일부터 동해중부선 포항-영덕간 열차운행이 시작되면서 KTX포항역사를 이용하는 외지 관광객들도 늘어나고 있어 코레일 측이 안전한 철도시설 제공보다는 이용객 유치에만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포항-영덕 간 철도 운행에 앞서 지난 25일 월포역에서 열린 개통식에는 맹성규 국토교통부 차관, 강석호, 김광림, 박명재 국회의원, 이희진 영덕군수,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했으나 포항역사의 지진피해 복구지연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

포항역사의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재해복구비 예산이 지난달 말에야 국토부 배정을 거쳐 공단 측으로 넘어왔으며, 현재는 정밀안전진단용역이 시행 중이라 적어도 오는 3월~4월은 돼야 보수가 완료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초고속열차를 운행하고 있는 코레일이 포항역사의 천장재 보수에는 무려 4개월이 걸리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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