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국유림관리소, 재선충 감염된 소나무 아무 곳에나 버려!

산림청 소속 순천국유림관리소, 무늬만 재선충 예방 '말로는 최선 다했다'

산림청 산하 기관인 순천국유림관리소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사업을 하면서 형식적으로만 방제작업을 해 국민의 혈세를 낭비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 방제사업을 하면서 재선충이 감염된 소나무를 벌목해 약품처리 후 훈증처리나 파쇄를 해야 하지만 순천국유림관리소는 소나무를 벌목한 뒤 낙엽으로 덮어 숨겨놓거나 대나무 숲 등 아무 곳에나 버려 재선충 감염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순천국유림관리소이 소나무 재선충 방제 작업을 하면서 일부만 약품처리를 하고 나머지는 하지 않는등 형식적인 방제 작업을 하고 있다 ⓒ 김동언 기자

특히 이들은 재선충 방제를 위해 나무 크기별로 직경10㎝당 3개의 구멍(나무 한 그루당 약 4~7개의 구멍 뚫음)을 뚫어 소나무에 예방약품을 주입 하는데 7개의 구멍 중 약 3개의 구멍에(약 40%)만 약품을 주입하고 나머지 구멍에는 약품을 주입하지 않는 방법으로 눈가림식의 방제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재선충이 감염된 소나무를 훈증처리 하기 위해서는 소나무를 벌목한 후 나무에 약품처리를 한 뒤 포장제로 덮어 처리를 해야 하지만 순천국유림관리소는 지금까지 소나무를 벌목한 뒤 산에다 버린 것으로 밝혀졌다.

심지어 재선충이 감염된 소나가 반출되어 시장에서 땔감용으로 사용하고 있어 한층 더 충격을 주고 있었다. 순천국유림관리소는 방제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겉으로 하는 척 시늉만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처럼 무늬만 방제작업을 함으로써 우리국토의 소나무는 씨가 말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사업은 라벨(표식)이 부착된 피해목 찾기→피해목 벌목 후 라벨과 벌목한 나무 함께 촬영→피해목 훈증처리 순으로 진행한다.

이에 대해 순천국유림관리소 담당 김 계장은 “일반직영으로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부실하게 할 이유가 없다”고 하면서 “지금 와서는 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다, 약품을 다시 넣을 수도 없고, 훈증처리는 안 보이는(약품처리 후 덮는 포장제)게 정상이다”라며 변명으로 일관 했다.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벌목한뒤 아무곳에나 팽계쳐 두고 있다 ⓒ 김동언 기자

또 김 계장은 “훈증처리는 일반계약직이 하고 예방나무주사는 도급 처리했다”고 말하며 “지난 2017년 도급처리 사업금액은 알려줄 수가 없다”고 밝혔다

산에 있는 벌목한 나무를 볼 때 몇 년에 걸쳐 벌목한 소나무는 훈증 처리는 전혀 하지 않았고 벌목한 나무를 그냥 쌓아놓거나 낙엽으로 덮어 사람들 눈에 띄지 하는 치밀함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연향동에 사는 한 시민은 “현장 감독을 하지 않고 책상머리에 않아 탁상행정만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거다”고 말하며 “이런 공무원들 때문에 나라가 썩어가고 있다”고 질타했다.

한편 순천 국유림관리소는 지난 2017년 소나무 재선충 방제를 하기위해 상반기, 하반기 (일년에 두 번) 봉화산에 146ha(상반기 90ha, 하반기 65ha)의 방제작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국유림사무소의 이러한 방제 형태로 볼 때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양의 감염된 소나무가 벌목되어 어떻게 처리 되었는 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국유림관리소는 국가재산인 국유림의 산림보호, 산림자원육성 등 산림을 경영하고 재산을 관리하는 업무를 하는 한편 병·해충예방과 방제 활동, 산불예방, 훼손된 산림 복구사업 등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순천 국유림관리소는 이런 일과는 전혀 무관 한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