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의 참석이 불투명해졌다. 중국이 한정 정치국 상무위원을 필두로 하는 대표단 파견을 우리측에 알려오면서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한정 상무위원이 방한하는 방향으로 중국 측과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 상무위원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2003~2012년 상하이 시장을 지낸 한 상무위원은 2012년부터 상하이시 당 서기를 맡다 지난해 10월 제19차 당 대회 때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의 방한은 시진핑 주석의 평창 올림픽 불참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요청했으나 확답을 얻지 못했다.
시 주석이 불참하면 한반도 주변 4개국 정상들의 평창올림픽 참석이 모두 무산될 수 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개막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인 멜라니아와 딸 아방카 등 가족이 방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아직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지만, 위안부 문제로 껄끄러워진 한일 관계와 맞물려 일본 언론들은 불참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러시아도 대표팀 도핑 논란으로 평창 올림픽 참가가 무산된 만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참석을 기대하기 어렵다.
노 대변인은 "주변국 정상들의 참석이 대단히 중요하고,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관련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유럽을 비롯한 수십 개국에서 정상급 인사가 참석 예정이기 때문에 평창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