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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회담에 쏠린 눈…한·중·일 외교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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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회담에 쏠린 눈…한·중·일 외교전 본격화

중국 "의심할 바 없이 좋은 일", 일본 "20년 간 반복했던 일"

오는 9일 개최되는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과 관련, 중국 정부가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남북이 상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는 것에 환영과 지지를 보낸다"며 "국제사회 역시 지지와 함께 긴장 완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 양국이 평창 동계 올림픽 기간 동안 연합 군사 훈련을 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의심할 바 없이 좋은 일"이라며 "한반도 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의 정상 궤도로 돌려 놓는데 유관 각국이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본은 고위급 회담에 응하는 북한이 제재 국면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남북 고위급 회담이 북한의 '시간 벌기'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지난 20년간 이런 일이 자주 반복돼온 것 아니냐"고 밝혔다.

다만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이 연기된 것에 대해 스가 장관은 "한미일은 긴밀히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대북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훈련 연기가)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는 데 손상을 미치고 있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이 남북 고위급 회담에 떨떠름한 태도를 드러냈지만, 당국 회담에 나선 북한의 의도를 파악하고 대북 정책을 조율하기 위한 외교전에는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외교부는 이날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한일 국장급 협의회 참석차 방한 예정인 카나스기 겐지(金杉憲治)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오는 8일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한일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는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에 연이어 개최되는 것으로서, 양측은 북한 신년사 발표 이후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남북관계 발전과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목표 달성을 위한 외교적 노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한반도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쿵쉬안유(孔鉉佑) 중국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한반도 정세 속에서 긍정적 요소가 나타나고 있고 복잡한 도전에도 직면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된 의사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훈 본부장은 "평창 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고 남북 평화 구축과 평화적 해결을 연결시킬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한 시점에 한중간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이어가자고 말했다.

한일, 위안부 합의 의견 교환

한편 외교부는 오는 8일 한일 국장급 협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김용길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이 가나스기 겐지 국장과 8일 서울에서 한일 국장급 협의를 갖고, 양국간 현안을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교환을 가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국장급 협의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지난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총 12차례에 걸쳐 개최된 바 있다.

이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도쿄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양국 국장급 협의 정례화 및 활성화에 합의했고 그 결과 이번 협의를 개최하게 됐다.

협의에서는 지난 2015년 이뤄진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의견이 교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타진해보는 수준에서 그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12월 위안부 합의 검토 보고서를 통해 합의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위안부 합의로 문제가 해결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이에 일본 역시 기존 합의를 전혀 변경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스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를 1㎜도 움직이는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위안부 합의는 양국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에 대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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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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