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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선생님, 이러지 않으셨잖아요!"

서울대 학생들, 4대강 사업 중단 촉구 탄원서 발표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가 4대강 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을 놓고 정 후보자의 '제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오전 '4대강 사업을 반대하는 서울대학교 학생 모임'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자와 교육자의 양심으로 4대강 사업을 재검토하라"고 촉구했다.

▲ 21일 오전 정운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국회 앞에서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서울대 환경동아리 '씨알'
이날 서울대 학생들은 "정운찬 전 총장은 지난해 4월 서울대 특강에서 한반도 대운하 반대 의사를 밝혔다"며 "대운하 예산으로 차라리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라고 했던 선생님께서 대운하의 변종인 4대강 사업을 찬성하는 것은 학자로서의 양심을 배반하는 일"이라고 규탄했다.

이들은 이어서 "정부의 대규모 토목 공사 대신 교육·관광·의료·보육에 예산을 지출해야 한다고 정부 정책을 비판해 오신 선생님이 국무총리 지명 이후 4대강 사업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 적잖이 실망했다"며 "선생님이 가르쳐 온 젊은 세대의 미래를 위해, 4대강 사업을 중단하고 그 예산을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써야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학생들은 또 "정부는 4대강 사업으로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말하지만, 청년 실업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는 학생들이 보기에 전혀 현실감이 없는 주장"이라며 "4대강 사업과 같은 대형 토목 공사는 중장비에 의존하기 때문에 고용 효과가 크지 않으며, 그나마 창출될 노무직 일자리도 공사가 끝남과 동시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여전히 정운찬 선생님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서울대 학생들이 많다"며 "서울대 총장을 지냈던 분이자 교육자로서, 4대강 사업이라는 망국적인 국책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대 환경동아리 '씨알' 학생들은 1000여 명의 학생·교직원이 참여한 '4대강 사업 반대 서명 운동'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인 국회 앞에서 4대강 사업의 전면 중단을 촉구하는 시위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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