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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소영 실세'의 상징 장수만을 어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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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고소영 실세'의 상징 장수만을 어찌할까

'함바 게이트' 벗어나 대우건설로 확산되는 장수만 의혹

지난 16일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에 대한 의혹이 가지를 치고 있다.

'함바 게이트'외에 대규모 군부대 이전 사업 관련 의혹이 불거져 나온 것. 1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장수만 청장이 고교 동창인 이모 씨에게 맡겨놓은 금품 가운데 대우건설 쪽에서 나온 백화점 상품권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부터 '함바 게이트'와 관련해 장 청장의 이름이 오르내렸기 때문에 맡긴 금품도 브로커 유 모 씨로 부터 나온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엉뚱한 루트가 또 튀어나온 것이다.

<동아일보>는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이 장 청장에게 상품권을 건넨 것으로 안다"는 관계자의 진술을 보도하기도 했다.

서종욱 사장 및 대우건설과 장 청장의 관계는 매우 특수하다. 국방부가 지난 해 4월 발주한 특전사령부와 제3공수여단사령부 이전사업 공사를 대우건설이 수주했다. 송파구 거여동에 있는 특전사를 경기 이천으로 이전하는 이 공사는 4000억 원이 넘는 규모다. 공사 발주 당시 장 청장은 국방부 차관으로 '실세'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런 까닭에 장 청장의 고려대학교 1년 선배인 서 사장의 로비의혹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경영성과가 좋지 않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지난 달 대우건설 사장으로 재선임된 서 사장은 경북 상주 출신이다. 류우익 주중대사, 노환균 대구고검장 등과 함께 '상주 라인'으로 분류되는 인물인 것. 대우건설은 산업은행이 절반이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남상태 사장이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닮은 꼴이다.


▲ 지난 해 8월 이명박 대통령으로 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는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청와대

검찰의 행보를 지켜봐야겠지만, 장 청장에 대한 수사는 예상하기 힘든 파괴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조달청장, 국방부 차관, 방위사업청장 등 '돈'을 많이 만지는 자리에 있었던 장 청장이 업무와 연관된 비리를 저질렀다면 후폭풍은 엄청날 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고려대, 영남, 소망교회 출신인 장 청장은 이명박 정부 핵심 인사들의 인맥 축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치권 관계자는 "장 청장이 브로커한테 돈 받고 함바 개설 도와준 것이라면, 그것도 문제는 문제지만 개인적 추문에 그칠 수 있다"면서 "하지만 만약 군부대 이전 공사 수주 등에서 일이 터진다면 그건 '급'이 다르지 않냐"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이귀남 법무장관이 서부지검에 전화를 걸어서 한화그룹 관계자의 불구속 수사를 지시했다는 사실이 <조선일보>보도를 통해 나온 것을 유의해야 할 것"이라면 "장 청장과 관련해서 법무부나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행동을 제약하고, 검찰 운신의 폭을 넓히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함바 게이트'는 현 정부 들어와 검찰이 손댄 대형 사건 중에 이전 정권과는 무관한, 살아있는 권력만 연루된 사안의 신호탄이나 다름없다. "우리는 권력형 비리가 없다"는 청와대와 '현 정권 이후'를 생각할 시점이 된 검찰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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