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바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장수만 방위사업청장이 16일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장 청장의 사의를 표했고 (면직에는) 행정적 절차만 남았다"고 말했다. 본인이 사의 배경을 밝혔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특별히 들은 바가 없다"고만 답했다.
최근 다른 문제로 구속된 세무사 이모 씨가 "장 청장이 자신에게 현금과 백화점 상품권 등 6300만 원을 맡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진 것이 장 청장 사의의 직접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장 청장은 지난 달 초부터 함바 게이트와 관련해서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와도 가까운 장 청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후보 시절부터 일류국가비전위원회에 참여했고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를 거쳐 조달청장, 국방부 차관 등을 거쳤다.
국방부 차관 시절에는 '실세 차관'으로 불리며 이상희 당시 국방장관과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오히려 방위사업청장으로 영전했다.
'함바 게이트'와 관련해선 이미 이 대통령의 측근인 배건기 전 청와대감찰팀장이 청와대에 사표를 냈고 최영 강원랜드 사장은 구속기소됐다.
민주당 "MB정권 권력형 비리 실체 드러나"
한편 장수만 청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함바비리가 강희락 전 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와 청와대 감찰관에 이어 이명박 정권의 실세 인사까지 개입되어 있는 것으로 집권 4년차인 이명박 정권의 권력형 게이트가 그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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