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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문재인에 할 말 많지만 이야기 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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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오 "문재인에 할 말 많지만 이야기 안 하겠다"

"차명계좌? 내가 말하면 큰 물의 일으킬 수 있다"

경찰 간부 대상 강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가 발견되서 자살했다"고 주장했다가 노 전 대통령 유족들과 노무현재단으로부터 고소고발 당한 조현오 경찰청장이 오히려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 청장은 지난 24일 <중앙선데이>와의 인터뷰(26일 발행)에서 "문(재인) 실장에 대해 할 얘기가 많지만 얘기 않겠다"고 밝혔다.

검찰이 조 청장을 소환해 조사하지 않는데 격분한 문재인 전 실장은 지난 20일 서울 중앙지검에서 1인시위를 한 바 있다.

문 전 실장은 또 언론 인터뷰에서 "차명계좌가 터무니없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조 청장도 그건 시인하고 있는 상황 아니냐. 그 말을 인정하면 자리 보전이 어려우니까 그러고 있는 것이다"고 조 청장을 비판했었다.

하지만 조 청장은 "거기에 대해 할 얘기가 많지만…"이라고 모종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이야기하면 더 큰 논란의 소지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이야기 않겠다"고 비켜섰다.

그는 "안 그러면 가까운 장래에도 본의 아니게 이야기할 그런 경우가 있을는지는 몰라도 순조롭게 모든 게 진행된다면 이야기를 않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오히려 노 전 대통령 측에 대한 압박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는 "(차명계좌 발언의) 진위 여부, 이런 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실수거나 잘못된 정보에 의한 발언은 아니라고 믿고 계신 거냐'는 질문에도 "그게 아니라, 내가 (말)하면 큰 물의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자신의 발언에 어떤 근거가 있는 듯한 뉘앙스를 남겼다.

조 청장이 이처럼 자신의 문제 발언에 대해 'NCND(neither confirm nor deny, 긍정도 부정도 피한다)'는 식의 태도를 유지했기 때문에 노 전 대통령 측의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 전 대통령 유족에 대한 사과를 약속해놓았던 조 청장은 그 문제에 대해서도 "깊이 이야기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사과를 하려면 찾아가지 않고서 어떻게 사과가 될 수 있겠나"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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