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배치 이후 처음으로 경북 성주를 방문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사드 보상책만 논의하고 돌아가자 소성리 주민들이 "보여주기식"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11일 오전 성주군청에서 경북도·성주군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성주군 민심을 수습하고 미래를 준비할 사업 내용을 전달받았고 내년도 예산이 반영되지 않는 부분에 대한 질타가 있었다"며 "금액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정부는 큰 의지를 갖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자리는 서주석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김항곤 성주군수, 이완영(자유한국당.경북 고령성주칠곡) 의원, 박천수 행안부 지역발전과장, 박인호 국방부 정책기획관, 최병환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안병윤 경북도 기획조정실장 등 정부·성주군·경북도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주민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정부가 다가가는 공식적인 첫 행보"라며 "(소성리 주민들에게) 만남을 요청했지만 오늘은 허락받지 못했다. (주민들이)다시 허락하면 찾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장관 측은 앞서 사드 배치지역인 초전면 소성리에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전했지만 주민들이 이를 거부하면서 이날 성주군노인회, 성주유림회와의 만남만 이뤄졌다.
이종희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장관의 이 같은 일방적 방문은 언론에 보여주기 식"이라며 "위로받고 싶은 마음도 없다. 사드에 치인 소성리 주민들은 사람에도 치이고 있다.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한편, 성주군은 이날 간담회 자료를 통해 "주민 대부분은 사드 (임시)배치에 수용하는 분위기"라며 "정부가 빠른 시일 내 미군공여구역특별법에 근거한 지원책을 수립해 지역주민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을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앙정부에 요구한 ▷성주-대구간 경전철(5천억원)·고속도로(7,820억원) 건설 등 9개 사업(1조3천억여원)에서 확대된 1조8억여원 규모의 18가지 지역 현안사업을 건의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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