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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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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서울 중앙지검 앞에서 1인 시위

"고소고발 넉달이 지났는데 왜 조현오를 조사하지 않는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서울 서초동 서울 중앙지검 입구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경찰 간부 대상 강연에서 "차명계좌가 발견돼 노 전 대통령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렸다"고 주장한 조현오 경찰청장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이 지지부진하게 진행되는데 대한 항의다.

문 이사장은 20일 오전 11시 부터 오후 2시까지 '허위사실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조현오 경찰청장을 즉각 소환조사하라'는 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진행했다.

"6월 항쟁 이후 처음으로 거리에 나섰다"

지난 8월 노무현 전 대통령 유족 측은 조현오 경찰청장을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고소인 조사만 진행했을 뿐 감감 무소식이다.

지난 11월 G20 정상회의 때까지 입장 표명을 자제하던 노 전 대통령 측은 이달 들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 이사장 등은 지난 14일 서울 중앙지검을 항의 방문해 신경식 1차장을 만난 자리에서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신속하게 수사하라"면서 "조현오 청장을 고소 고발한지 넉 달이 되도록 피고소인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후에도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검찰의 부당한 직무유기를 규탄하고 항의하는 행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진척사항은 없다. 지난 1987년 6월 항쟁 이후 처음으로 거리에 나섰다는 문 이사장은 이날 "역사가 이렇게 발전하기 어려운 것인지 통감했다"며 "온 국민이 함께 애도했던 전직 대통령을 터무니없는 말로 능멸·모욕하고 명예훼손한 이를 넉달이 지나도록 소환조사하지 않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87년 이후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했는데 현 정부 출범 이후 2~3년만에 6월항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이사장에 이어 21일에는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1인 시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유시춘 전 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조기숙 전 홍보수석,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 이치범 전 환경부 장관, 황인성 전 시민사회수석 등도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피고소인 조현오 경찰청장은 수 차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청장은 단 한 번도 자기 발언의 진위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조 청장이 '유족들에 대한 직접 사과'를 언급한 바 있지만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은 "조 청장이 유족 측이나 노무현 재단에 그런 뜻을 밝혀 온 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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