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한 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선배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일 올라오면서 경찰과 대학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지난 5일 새벽시간대 울산의 A 대학교 페이스북 페이지에 "학교에 성범죄자가 있어서 고발합니다. 꾸준한 성희롱과 성추행을 일삼는 범죄자입니다"며 선배로부터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는 고발성 글이 올라왔다.
익명의 제보자는 총 9가지의 예시를 들면서 "항목별로 피해자도 다 다르고 똑같은 수법으로 당한 사람들도 많다"며 "이외에도 성희롱, 간접적인 성추행이 일상인 사람이다. 여성비하 또한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해당 글에는 엠티에서 술에 취해 정신없는 후배의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사례와 여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유발하는 발언 등이 담겨있다.
제보자는 "상담센터에서 상담받으면서 누구한테 얘기도 못 하고 신고 이후에 그걸 계속 상기시키면서 내가 더 아플까 봐 해코지당하지는 않을까 무서워서 신고도 못 했다"며 "이 글을 쓰면서도 많이 두렵다. 하지만 아무한테도 말 안 하고 놔둔다면 다른 피해자가 생길 것이다"고 글을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해당 글을 읽은 재학생들은 "말하기까지 괴로웠을 글쓴이 정말 잘했다", "부디 용기 내서 당신의 상처가 영원히 새겨지지 않도록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주세요" 등 제보자를 응원하는 글과 가해 학생에 대한 비난 글이 쇄도하면서 현재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린 상태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대학 측은 해당 단과대학과 주변 학생 등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고 경찰은 게시된 글의 진위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A 대학 관계자는 "학교 차원에서도 진위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하지만 현재 가해자로 추정되는 학생이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주변을 통해 확인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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