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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에 '철새'가 날아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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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에 '철새'가 날아들고 있다

홍준표 "곧 보수대통합"…바른당 9명 탈당설

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연일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지난 11일 홍준표 당 대표가 "형식에 구애되지 말고 보수 대통합을 할 수 있는 길"을 찾으라고 지시한 데 이어, 13일에는 양당 3선 의원들이 모여 협의한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을 공식 결정하고 인선까지 마쳤다.

강효상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홍 대표는 금일 통추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며 참여 대상 인사는 이철우 최고위원, 홍문표 사무총장, 김성태 의원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한국당은 앞으로 보수 대통합을 발판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백척간두의 국가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추위원으로 지명된 이들 가운데 이철우 의원은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과 함께 '통추위' 모임을 이끈 인물이다. 김성태 의원은 바른정당 통합파의 좌장 김무성 의원의 측근이었고, 한국당 친박계 중진인 최경환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다. 통합이 성사될 경우, 본인도 바른정당 탈당파(5월 2일 탈당)인 김 의원이 당내 화합 차원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맡는 방안도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홍 대표는 같은날 오전 당 국민공감전략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저희 당이 이제 복원되고 또 보수 대통합을 곧 이룰 수가 있을 것"이라며 "연말이 되면 일정대로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당이 구체제와 단절하는 작업은 보수 대통합과 맞물려서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 처리를 시사했다.

한국당은 오는 17~18일께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논의할 윤리위를 소집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날 <세계일보>에 "1심 재판 결과를 본 후 당적 문제를 정리하겠다는 박 전 대통령의 생각에 변함이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은 올 연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때까지 움직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전날에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흡수통합을 주장했는데 당 대 당 통합도 가능하다고 마음을 바꾼 계기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 "절박하니까"라고 답하며 통합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당 혁신위는 통합을 위한 포석이 될 '당협위원장 총사퇴'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 작업 진척에 대해 "시작이 절반이라고, 저는 50%는 넘어가지 않았나 본다"며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정 원내대표는 "통합파는 이미 루비콘 강을 건너지 않았나 파악하고 있고, 보수 대통합의 이념적 기치에 동의하시는 의원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합에 동의하는 바른정당 내 의원들의 규모에 대해 "10명 내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구체적인 숫자를 언급하기도 했다.

바른정당 통합파들은 당 내 자강파들이 통합을 반대할 경우 집단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걸었다. 김무성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논의가 시작된 이상 빠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좋겠다"며 "(설득에 실패할 경우) 당 대 당 통합에 '준하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분당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의원은 같은날 <조선일보> 인터뷰에서는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당적 정리에 들어가고 개혁적 보수 정당으로 변모하겠다고 합의하면 통합 명분이 생기는 것"이라며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 움직이게 되면 나도 같이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파인 황영철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통합에 적극적인 사람은 지금 현재로 봤을 때는 한 9명 정도"라며 "바른정당과 한국당이 당 대 당 통합 논의를 통해 온전하게 분열되기 이전의 체제로 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보고, 그렇게 되지 않았을 경우에는 통합을 바라는 의원들이 독자적으로 행동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오겠다는 생각도 한다"고 탈당을 강하게 암시했다.

황 의원은 "전당대회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은 결국 당을 떠나겠다거나, 분당하겠다거나, 이런 상황 속에서 참여를 안 하게 되는 것"이라며 "전당대회 이전에 방향은 분명히 잡을 것인데, 다만 탈당의 형태라든지 분당의 형태라든지 이런 형태가 결정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점은 아직 정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합 과정 속에서 탈당의 시점, 명확한 결행 시점 등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도 했다.

황 의원은 '당 대 당 통합에 준하는 방법'과 관련해 "(자강파보다) 더 많은 숫자의 의원이 통합에 참여할 경우에는 오히려 바른정당의 중심이 통합으로 갔다고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자강파에서는 자강파와 한국당을 싸잡아 강하게 비판하면서 공개 설전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 유승민 의원과 가까운 지상욱 의원은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에 나와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오셔서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상태에서 새누리당을 한국당으로 이름만 바꿨지 않느냐. 뭐가 바뀌었느냐"며 "정치공학적으로 개인적인 이해 따져서 머릿수만 채우고 다시 합치겠다는 모습, 이걸로 환골탈태했다고 얘기하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지 의원은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가 '유 의원을 설득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국민을 설득해야지 유승민을 설득하느냐"고 맞받았다.

국민의당-바른정당 의원 모임 '국민통합포럼' 공동대표인 정운천 의원은 평화방송(PBC) 인터뷰에서 "몇몇 의원들이 한국당과 통합 추진 모임을 갖는데, 이게 너무 불거져서 당 대 당 통합까지 왔다"며 "이렇게 되면 '의원들 빼가기'가 되는 것이지 당 대 당 통합은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나아가 "설령 몇 명이 탈당한다고 해서 (바른정당의) 로드맵이 어긋나거나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며 "몇 분 나간다고 해서 우리 전당대회를 못할 것은 없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나갈 테면 나가라'는 것이다.

그는 '소수 정당이 되더라도 전당대회를 꼭 치러야 된다는 입장이냐'는 재질문에 "당연히 그래야 한다. 교섭단체가 안 되면 많은 힘을 잃기는 하지만, 국민의 지지를 더 크게 받는다면 그 지지의 힘이 더 크다고 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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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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