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 후 첫 명절인 한가위 연휴에도 경북 성주의 '사드 반대' 촛불은 계속된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김충환 노성화)'는 "성주의 사드 반대가 계속되고 있음을 알리고 가족들과 함께 하기 위해 추석 연휴동안 한가위 맞이 성주촛불문화제를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3~5일 성주군청 건너 '평화나비광장'에서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 가량 사드 반대 촛불 집회 대신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첫 날인 3일에는 성주 주민들의 사드 반대 운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란나비효과(감독 박문칠)>를 상영하고, 4일에는 사드 적폐 처벌을 기원하는 '고스톱 대항전'을, 5일에는 빙고 게임과 경매 장터를 진행한다.
특히 주민들은 사드 배치에 앞장섰던 이른바 '사드 오적(五賊)'의 처벌을 바라며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 박근혜·황교안·한민구·김관진·이완영 등의 얼굴을 새긴 화투패로 고스톱 게임을 하고 퀴즈를 통해 이들이 적폐로 꼽힌 이유를 알아본다. 같은 의미에서 사드 배치에 앞장섰던 이들과 성주 사드 반대와 함께 해온 인사 30명의 이름으로 5×5 빙고게임도 이어진다.
이 밖에 투쟁 기금 마련을 위한 경매 행사도 열린다. 주민들은 옷, 책, 장난감 등 쓰지 않는 물건들을 판매해 수익금 절반은 성주투쟁위에 전달할 예정이다.
성주의 사드 반대 운동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음을 타지에서 온 가족들에게 알리고 이들과 함께 한다는 취지다. 또 400일 넘게 촛불을 켜온 주민들의 동력을 꺼뜨리지 않도록 서로를 격려하는 목적이다. 이강태 성주투쟁위 사무국장은 "사드 추가배치와 여론의 외면 속에서도 주민들의 사드 반대는 계속되고 있다. 집회를 떠나 가족들과 함께 하는 즐거운 명절이 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사드가 배치된 마을인 성주 초전면 소성리에서도 함께 명절을 보내며 사드 철회를 소망한다. '소성리사드철회 성주주민대책위원회(공동위원장 이석주 이종희 김윤성)'는 4일 오전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연대자 합동 차례를 지낸다. 6일에는 '한가위 한마당'으로 보물찾기, 민속놀이 등 주민 참여 게임을 하고, 7일 저녁 8시에는 '주민 노래자랑'을 연다.
이종희 소성리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주민들이 사드 반대를 위해 긴 싸움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민족 최대의 명절인만큼 고향에 못가는 연대자,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이들, 소성리 주민 모두 사드보다는 명절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현욱 소성리종합상황실 대변인은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사드로 입은 상처를 보듬길 기대한다"며 "박힌 사드를 뽑아낼 때까지 연대자들은 명절에도 주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원회는 3~5일 명절 연휴동안 영화 <파란나비효과>, <공범자들(감독 최승호)> 상영을 계획 중이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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