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이 "연임을 위해 김윤옥 여사 등에게 1000달러 수표 다발을 건넸다"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의 주장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남 사장은 2일 '연임로비 의혹 등 폭로성 주장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해명자료를 통해 "강 의원은 반드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며 "불법로비나 청탁설이 사실이라는 자신이 있다면 마땅히 (면책특권이 적용되지 않는) 국회 밖에서 근거를 제시하여 시시비비를 가리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어제 국회에서 강기정 의원께서 아무런 근거 제시도 없이 저의 연임과 관련하여 금도에 어긋난 폭로를 하시는 지경에 이르렀기에 저의 입장을 명백히 밝힌다"며 "이러한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로 인해 저와 노모와 아내는 물론 회사가 당한 피해에 대해 법적 방법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제기한 연임 로비 정황에 대해서도 남 사장은 "(김윤옥 여사는) 서울대 병원은 물론 어린 시절 이후 어디에서도 만난 적이 없으며 제 아내가 청와대에 들어가 영부인에게 연임 청탁을 했다고 주장했는데 제 아내는 일생동안 단 한 번도 청와대에 들어가 본 일 없으며 오히려 늘 구경해보고 싶다고 하던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남 사장은 "따라서 저나 아내가 영부인을 뵌 적이 없는데 어떻게 청탁을 하고, 그에 따라 국가의 지도적 위치에 있는 분들이 움직이고, 금품이 제공되었다는 것인지 강 의원은 반드시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또한 검찰의 임천공업 수사에서 드러나고 있듯이 대우조선은 협력업체와의 거래에서 단 한 푼의 비자금도 조성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제 노모와 아내는 이러한 허무맹랑한 의혹제기로 인한 스트레스로 불면증 등 정신적 고통으로 치료를 받아 왔는데 어제 강 의원의 엄청난 폭로로 큰 충격을 받고 몸져누운 상황이며 저도 조선분야 전문기업인으로서 국내외에서 쌓았던 명예와 가족, 친지들의 신뢰에 엄청난 타격을 입고 있을 뿐 아니라 대우조선은 대외신인도 훼손과 3만여 임직원 사기 저하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가 큰 상황으로, 이는 외국선주들의 발주기피로 이어져 국가경제에 직접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유성 "정동기 만났지만 남상태 사장 얘기는 전혀 없었다"
강 의원이 남 사장 연임 로비의 '고리'로 거론했던 민유성 산은지주회장도 이날 "정동기 전 수석을 한 두번 만난 적은 있지만 (만나서) 여러가지 다른 사안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며 "남상태 사장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반박했다.
민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는 국정감사에서도 이름을 걸고 절대로 그런 일이 없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얘기했었고 당당하다"며 "더구나 그런 부탁은 민정수석이 할 사안도 아니지 않냐"고 말했다.
강 의원은 전날 국회 대정부질문 과정에서 "남상태 사장이 김윤옥 여사에게 1000달러 짜리 아멕스(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수표 다발을 건넸고, 김윤옥 여사가 정동기 당시 민정수석을 통해 민유성 회장을 만나 남 사장이 연임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해 정치권에 파문을 일으켰다.
민 회장은 지난달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동기 전 민정수석을 "한 두번 만났다"고 시인하면서도, "만난 시점이 남 사장이 연임한 2009년 2월 20일 이전이냐"는 민주당 우제창 의원의 질문에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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