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날치기' 강행 처리한 미디어 관런 법안이 무효 논란 속에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종합편성채널 진출을 추진하는 조·중·동 등 언론사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이들 뿐 아니라 티브로드, CJ헬로비전, HCN, C&M 등 국내 4대 복수유선방송사업자들도 26일 종편채널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언론사유화저지및미디어공공성확대를위한사회행동(미디어행동)'은 27일 오전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중·동의 방송 진출은 국민과 헌법재판소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바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방통위가 이 모든 작전을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종편채널 사업자를 3개까지 연내에 선정하겠다는 최시중 위원장의 발언은 조중동을 의식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발상"이라며 "이에 조·중·동은 각각 '방송진출기획단'을 꾸리는 등 종편진출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화답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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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사유화저지및미디어공공성확대를위한사회행동' 활동가들이 27일 오전 서울 태평로 조선일보 사옥 앞에서 조중동의 방송 진출 계획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레시안 |
"조중동과 손잡는 기업 각오해야할 것"
특히 이들은 이들 신문이 각 기업에 '컨소시엄' 투자를 강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연우 대표는 "조선일보가 KT, SK텔레콤 등에 종편채널 사업을 위한 투자를 강요하는 등, 조중동이 기업을 찾아다니며 컨소시엄 구성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노조 김순기 부위원장은 "최근 대기업들의 컨소시엄 참여가 여의치 않자 조·중·동은 기자들을 동원해 지역 중소기업에게 투자를 압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언론의 책무를 저버린 사이비 집단"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소비자주권국민캠페인(언소주)의 김성균 대표는 "조선일보는 현재 KT, SK텔레콤 같은 통신사에 투자를 압박하고 있으며, 동아일보는 외국계 자본 유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들 기업들이 조중동과 함께 방송 진출을 모색한다면, 언소주와 촛불시민을 비롯한 양심 세력들이 소비자 운동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디어행동은 "조·중·동은 로비와 기사를 통해 종편채널의 권리는 강화하고 규제는 완화하는 방통위 시행령을 기정사실화하는 데다, 5-13번의 황금채널 등의 특혜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는 여론의 다양성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저널리즘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스스로 권력을 찌라시를 자임하는 초법적 난동"이라고 비판했다.
미디어행동은 "조·중·동의 방송 진출 추진과 4대 종합유선방송사의 컨소시엄 선언은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며 KT든 SK텔레콤이든 그 어떤 기업이든 조·중·동과 손을 잡았다간 분명히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조·중·동과) 손을 잡는 순간 시민사회는 소비자로서의 주권 실현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항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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