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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3인방', 어디까지 내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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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 3인방', 어디까지 내달릴까?

[김종배의 it] 친이계 갈등, 이미 강을 건넜다

한나라당 내 사찰 폭로 3인방의 행보는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단면만 놓고 보면 변죽을 울리고 뒷북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애당초 사찰 배후로 이상득 의원을 지목하고 있었다면 진즉 제기했어야 한다. 민간인인 김종익 씨 사찰 파문이 불거졌을 때 '직공'을 했어야 한다. 그들이 정말 사찰을 근절하고자 했다면, 그 뿌리를 도려내고자 했다면 그랬어야 한다. 그래야 파장을 키우고 효과를 올릴 수 있었다. '권력다툼' 이미지를 '인권유린' 비난 여론으로 희석시켜야 싸움의 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할 수 있었다.

헌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을 과녁 삼다가 그의 낙마가 공염불이 되고나서야 이상득 의원으로 과녁을 옮겼다. 버스는 지나갔는데 목소리는 더 키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달라진다. 단면이 아니라 맥락을 보면 관전평이 달라진다.

그들은 '손발'을 솎아내면 '몸통'은 자연스레 결박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몸통'을 치는 건 벅찬 일이지만 '손발'을 묶는 건 가능하다고 예상했을 수 있다. 그렇게 국지전으로 풀고자 했으나 돌아온 답변이 영 신통치 않았기에 전면전을 벌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이상득 의원 ⓒ뉴시스
돌아보면 그렇다. 어차피 강을 건넜다. '영감'과 '패륜'이란 험한 언사를 마다치 않을 만큼 친이계 내부의 갈등의 골은 깊고 넓어졌다. 친이 대 친박의 양분 구도가 친이 소장 대 친이 노장 대 친박의 3분 구도로 분화했다.

이 구도가 여권 내 차기 구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친이 소장파와 친박계가 화합할 수 없는 대척점에 서 있는 점, 그리고 친이 노장파가 자의든 타의든 별도 영역을 확보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친이 노장파의 부가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올라가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그들이 친이 소장파와 친박계 간의 대권 쟁패의 열쇠를 쥐는 상황, 경우에 따라서는 친이 노장파가 지역기반이 겹치는 친박계의 손을 들어주는 상황까지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러니다. 사찰 폭로 3인방을 위시한 친이 소장파 입장에서 보면 엉뚱한 결과다. 친박계든 친이 노장파든 사멸코자 하는 대상의 존재가치를 더 키우는 것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확전을 꾀하는 것이다.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사찰 폭로 3인방이 공세수위를 계속 끌어올리는 것이다. 휴전이 아니라 승전을 이끌어내기 위해 진검승부를 마다하지 않는 것이다.

언뜻 봐선 어렵다. 이들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가 전하지 않았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이들의 행동에 대해 "왜 이러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고 하지 않는가. 이명박 대통령이 판관이 되어 친이 소장파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은 현재로선 거의 없다. '몸통'은 고사하고 '손발'조차 솎아내지 않은 이명박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른다. 사찰 폭로 3인방의 기세를 보건대 그들은 대통령의 '윤허'를 얻으려는 태도 뿐만이 아니라 대통령에게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고자 하는 의지까지 공공연히 내보이고 있기에 그렇다.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기세로 대들고 있기 때문이다.

* 이 글은 뉴스블로그'미디어토씨(www.mediatossi.com)'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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