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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잃어버린 지적장애 아들과 극적으로 상봉한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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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전 잃어버린 지적장애 아들과 극적으로 상봉한 어머니

아산署 여성청소년과, 실종자 가족 유전자 채취 등 끈질긴 노력에 장기실종자 가족 품으로

30년전 실종됐던 한 지적 장애인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어머니와 극적으로 상봉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30일 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적장애 A씨(당시나이 17세)는 태어난지 100일 만에 아버지를 사고로 여의고 어머니 홀로 생계를 꾸려가는 어려운 형편 속에서 자라왔다.

여느때 처럼 일을 하고 돌아 온 A씨 어머니는 집에 있어야 할 아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이후 A씨 어머니는 아들을 찾기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생사조차 알지 못한 채 30여년 세월이 흘렀다.

올해 초 A씨 어머니는 30년간 소식 없는 아들이 살아 있을 것이라는 기대 접고 가슴에 묻기위해 '사망신고'라는 어려운 결심을 했다. 이를 위해 경찰서를 방문, 실종신고 내역 발급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탓에 전산 등록된 내역이 누락돼 있어 지난 1월 재신고로 처리하고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30년전 실종 된 A씨의 행방을 찾기 위해 관련기관 등에 협조를 요청하고 A씨 어머니의 유전자를 채취해 실종아동전문기관에 의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어머니와 유사한 유전자를 가진 남성이 1989년 3월쯤 부산의 한 시설에 무연고자로 입소한 사실을 알게됐다. A씨로 추정된 남성은 부산 모 시설에서 생활하다 2009년 4월쯤 전북 소재 시설로 옮겨져 현재까지 그곳에서 생활하고 있었으며 그의 유전자는 A씨 어머니와 99.9% 일치했다.

경찰은 A씨 어머니에게 이같은 사실을 알리고 40대가 된 A씨의 현재 사진을 전달했다. A씨의 어머니는 놀랍게도 사진 속의 중년 남성을 보자마자 자신의 아들임을 한눈에 알아봤다고 경찰은 전했다. 두 사람은 경찰의 도움으로 전북 소재 시설에서 극적으로 상봉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 어머니는 기초수급 생활을 하고 있는 상태로 어려운 생활 형편이지만 관련기관 등의 도움을 받아 모자가 함께 생활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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