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소비자의 지나친 우려로 ‘적합’ 판정받은 계란도 외면당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소비자의 지나친 우려로 ‘적합’ 판정받은 계란도 외면당한다

닭 판매점, 치킨집 등 관련업계 AI에 이어 또다시 어려움에 직면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A 씨는 요즘 살맛이 안난다.

해마다 AI(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살충제 계란 문제가 터지면서 더욱 매출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정부가 전수조사를 벌여 합격판정을 받은 소위 검증된 제품만 유통시키고 있어 현재 판매 유통되는 계란이나 닭에 전혀 문제가 없고 세종시에서 생산된 계란은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는데도 그동안 자주 들르던 단골손님들마저 오지 않아 속을 끓이고 있다,

지난 20일 청주하나로클럽 내 계란 매장에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겨 있다

A 씨는 공휴일이었던 20일에도 평소의 5분의 1도 안되는 주문 밖에 들어오지 않아 답답한 마음에 가게를 종업원에게 맡기고 아예 외출해 버렸다.

이처럼 살충제 계란으로 인한 파동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내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 대한 일제 잔류농약검사를 실시하던 중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B농장에서 ㎏ 당 0.02㎎ 이하(코덱스 기준치)로 검출돼야 하는 피프로닐 살충제가 0.0363㎎으로 나타나고, 경기도 광주시 C농장에서는 ㎏당 0.01㎎ 이하만 검출돼야 하는 비펜트린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농식품부와 식약처는 이들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의 판매와 유통을 전면 금지시키고 이미 유통된 계란도 전량 회수해 폐기했다.

특히 지난 15일 0시를 기해 모든 농장의 계란 출하를 중단시키고 3000수 이상 산란계를 사육하는 농장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여 기준에 적합한 농장의 계란만 출하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전국의 1239개 산란계농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96%인 1190개 농장이 ‘적합’ 판정을 받았으며, 49개 농장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49개 농장에는 친환경농장이 전체 683개소 중 4.54%인 31개소, 일반 농장은 총 556개소 중 3.24%인 18개소가 각각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는 지난 18일 이와 같은 검사결과를 발표하고 ‘적합’ 판정을 받은 1190개 농장에서 생산되는 계란을 즉시 시중에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정부가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계란에 대한 전수검사를 마무리하고 소위 문제가 없는 계란에 대해 유통을 허용했음에도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관련 업계가 전반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충북 청주의 가장 큰 대형유통매장인 청주농협하나로마트의 경우 살충제 파문이 시작된 지난 14일의 계란매출은 547개로 336만 9290원 상당을 판매해 지난해에 비해 14% 정도 감소했으나, 15일에는 단 8개만 팔리면서 8만 1353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날 416개 판매에 170만 2480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에 비해 무려 101.9%나 감소했다.

이러한 매출 급감현상은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문제가 발생된지 일주일이 지났음에도 아직까지도 정상화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8월14일부터 20일까지의 매출액에 비해 31.2%나 감소했다.

생닭의 경우 살충제 계란 쇼크가 터진 지난 14일 96만 3180원, 15일 109만 9190원 등을 유지했으나 닭에 살충제를 뿌렸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말이 돌면서 16일에는 절반 수준인 50만 9080원으로 급감했으며 17일에도 87만 8726원의 매출만 올리는데 그쳤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8일부터 이 대형매장의 닭 매출은 정상화됐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유통되고 있는 계란과 닭은 모두 검사를 통해 문제가 없다는 것이 입증된 제품들”이라며 “지나치게 불안해 할 필요가 없는데도 소비자들이 꺼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