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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200일…'남은 사람'의 삶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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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참사 200일…'남은 사람'의 삶은 계속된다

[포토 스토리] 장례식장에서 생활하는 유가족의 일상

8월 7일. 용산 참사가 일어난 지 200일. 참사 이후 유가족은 여전히 서울 한남동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지내고 있다.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없이 장례를 치를 수 없다며 이어 온 생활이 200일째다.

사는 게 뭔지. 이런 기막힌 처지에서도 삶은 계속된다.

다섯 가족은 장례식장의 큰 방에 모여 산다. 아이들은 분향소 옆 작은 방에서 같이 지낸다. 동병상련이라더니 모여 살면서 한 식구가 다 됐다. 서로의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가족을 잃고 새로 얻은 식구들은 각별하다.

그래도 생활은 모든 것이 불편하다. 잠자리부터 빨래와 식사 등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이 없다. 다른 가족과 같이 지내니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그 중에서도 제일 불편한 건 건물을 둘러싼 것도 모자라 엘리베이터 앞까지 들이닥친 경찰들을 마주하는 일이다. 다른 불편은 몰라도 감시 속 생활은 적응이 쉬울 리 없다.

걱정은 아이들이다. 밤 늦게까지 시끄러운 주변 환경 탓에 잠을 잘 못잔다. 당연히 공부에 집중도 못한다. 한 아이는 좋지 않던 눈이 참사 후 악화돼 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망막 출혈이라는데 회복이 더디다.

하루 두 번 분향소에 밥과 반찬을 새로 올리고, 매일 교대로 현장에 나간다. 집회가 있는 날에는 거리로 향한다. 경찰과의 마찰도 일상이다. 이젠 제법 대범해졌다. 아이들의 등교 때문에 이른 아침인 6시부터 하루가 시작된다. 하루는 바쁘다. 집에 돌아오면 오후 9시가 훌쩍 넘는다. 남들과 다른 일상이지만, 이들에게는 모두 이유있는 일과다.

참사 6개월 때는 정부의 무책임에 항의하는 뜻으로 주검을 매고 거리로 나가겠다고 했지만 경찰은 영안실의 접근조차 막았다. 이후로 감시는 더 삼엄해졌고 생활은 더 불편해졌다.

불편하고 고단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아 답답한 생활. 그러나 용케 하루 하루 잘 버티고 있다. 이성연 씨는 말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이길 것을 압니다. 다만, 오래 걸린다는 게 힘들 뿐이지요"

▲ 유가족들은 반년 넘게 병원 장례식장에 살고 있다. ⓒ프레시안

▲ 꽃 사이로 미망인의 하얀 리본이 눈에 띤다. ⓒ프레시안

▲ 7일 열린 참사 200일 범국민 추모제. 뒤로 참사 건물이 보인다. ⓒ프레시안

▲ 그림을 클릭하면 슬라이드 쇼를 볼 수 있습니다.ⓒ프레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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