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폭염주의보가 발령된 대구 도심,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시민들'의 열망은 찜통더위에도 꺼지지 않았다. 이들은 붉은 돼지모양의 가면을 쓴 채 영정사진과 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피켓을 들고 TK지역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 지역사무소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갔다.
지난 3일 자유한국당 대표로 선출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이른바 '돼지발정제' 강간 모의 사건에 연루된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다. 집회신고를 하지못해 크게 구호도 외치지 못하고 나홀로 피켓을 들어야했지만 이들의 눈빛에는 결의가 가득했다. 길을 지나는 시민들은 생소한 모습을 의아하게 쳐다보거나 피켓문구를 지긋이 지켜보기도 했다.
이들은 "생떼에 지나지 않는 정부여당 발목잡기가 극에 달했다"며 "민심을 읽을줄 모르는 정당은 해체만이 답"이라고 지적했다. 또 "강간모의에 막말, 온갖 추문에 휩싸인 이들을 국민들의 대표라고 할 수 없다"며 "대구에서부터 바꿔야 한다. 많은 이들이 알아주길 바란다"고 했다.
1인 시위 참가자 김미란(34.수성구)씨는 "뉴스에서 접했던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막무가내 행동에 처음에는 겁을 먹기도 했지만, 저들의 내로남불(내가하면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식 행태를 참을 수 없어 나왔다"며 "정치를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김모(47.수성구)씨도 "이들은 야당이기에 앞서 탄핵 주범"이라며 "국민을 들먹이며 야당노릇하지 말고 과거 잘못부터 반성하라. 대구시민들도 더 이상 지켜보지만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1인 시위는 오전 10시 수성구 범어동 자유한국당사를 시작으로 경산시 중방동 최경환(경북경산), 대구 북구 산격동 정태옥(북갑), 동구 신천동 정종섭(동갑), 남구 대명동 곽상도(중남구), 서구 평리동 김상훈(서구), 달서구 용산동 곽대훈(달서갑), 달서구 상인동 윤재옥(달서을), 달성군 화원읍 추경호(달성) 의원 등 TK국회의원 선거사무소 8곳에서 계속됐다. 이날 이동한 거리만 79km에 달한다.
이들은 지난달 22일부터 2주째 하루도 빠짐없이 수성구 범어동 자유한국당 대구경북 시·도당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체" 촉구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왔다. 이들은 오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자유한국당 해체 시민참여 장례식을 치른다. 또 8일 저녁 6시에는 대구2.28기념공원 옆에서 시민단체와 함께 '적폐청산 대구 시민대회'를 열고 자유한국당사까지 행진한다.
'자유한국당 해체를 바라는 대구시민들'은 자유한국당 해체를 위해 모인 시민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학생, 자영업자, 직장인, 주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 6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대구시민들의 이 같은 활동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전북 전주, 경북 영양 등 전국 각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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