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4일 새 정부 첫 검찰총장에 문무일 현 부산고검장을 지명했다.
문무일 신임 검찰총장 지명자는 사시28회(연수원 18기)로, 광주제일고와 고려대 법대를 졸업했다. 문 지명자가 광주 출신이라는 점에서 '호남 배려'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 지명자는 대전지검장, 서울서부지검장과 중앙지검 특수1과장, 대검 중수1과장, 특별수사지원과장 등 요직을 거쳤으며, 지난 2015년 '성완종 리스트' 사건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은 특수통 출신이다.
2014년 서부지검장 시절에는 대한항공의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을 맡아 처리하며 조현아 당시 대한항공 부사장을 구속시켰다. 2008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때는 효성그룹 비자금 사건 수사를 맡았고, BBK 사건 관련자인 김경준 씨 '기획입국설'을 제기한 정두언·차명진 전 의원 등을 소환조사했다.
2004년 제주지검 부장검사 때에는 노무현 당시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팀(김진흥 특검)에 파견 근무를 하기도 했다. 1995년 서울지검(현 서울중앙지검) 소속 평검사일 때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특별수사팀에 참여했는데, 광주 출신인 문 지명자는 5.18 당시 친구·친척이 계엄군과 맞서다 숨지거나 다친 일도 있어 당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문 지명자의 여러 수사 이력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다.
이 사건과 관련,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1심 유죄, 2심 무죄를 선고받은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는 현재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대표가 돼 있다. 홍 대표를 기소한 것이 바로 당시 특별수사팀장이던 문 지명자다. 검찰총장 청문회를 앞두고 총장 지명자와 제1야당 대표 간의 악연이 새삼 주목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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