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한 세부 일정이 나왔다. 청와대는 "북핵과 미사일 문제를 평화적이고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큰 틀에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 세부 일정을 브리핑한 뒤 이같이 밝혔다. 정 실장이 '평화적이고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힌 만큼, 한국 정부는 양국 정상회담 공동 발표문에 '대화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방향을 담기를 바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오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방미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먼저 오는 28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장진호 전투 기념비에서 헌화를 하는 것으로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장진호 전투는 한국 전쟁 당시 한미 양군을 포함한 가장 많은 유엔군이 희생된 전투 가운데 하나다. 이 전투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가 피난하게 된 '흥남철수'가 이뤄졌다. 이를 통해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가족사를 설명하는 동시에, 한미동맹의 특별함을 강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양국의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하는 '한미 비지니스 라운드 만찬행사'에 참석해서 한미 경제 협력의 호혜성과 중요성을 강조한 연설을 할 예정이다.
29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의회 상하원 지도부와 각각 간담회를 갖고, 폴 라이언 하원 의장 등 미국 정계 핵심 인사들과 한미 동맹 발전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첫 만남을 갖고, 백악관에서 환영 만찬을 한다.
30일에 문재인 대통령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에 헌화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한국전쟁 참전 용사였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강력한 요청으로 예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문재인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곧이어 한미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정상회담의 의미를 직접 발표한다.
30일 저녁에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의 싱크탱크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등 미국 각계 인사들을 상대로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7월 1일에는 동포 간담회에 참석한 후, 한국 시각으로 7월 2일 귀국한다.
이번 방미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번째 방미이자, 한미 양국의 새 정부가 취임 후 양국 정상 간 첫 만남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취임 이후 가장 빨리 미국 대통령을 만난 대통령이 됐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정상 간 긴밀한 우의와 신뢰를 구축함으로써 향후 5년간 정상 간 필요할 때 수시 통화, 다자회의 회동을 통해 긴밀한 협의 체제를 구축하기를 기대한다"며 "또한 미국의 굳건한 방위를 재확인하고, 한미 동맹의 발전 비전을 재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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