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희 국세청장 후보자가 2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순실 동생 최순천 씨가 운영하고 있는 서양네트웍스의 해외투자자금 용처에 대해 "(불법자금 여부를)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이날 서양네트웍스의 불법투자금 의혹을 제기한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최순실 동생이 운영하는 서양네트웍스의 자본을 보니까 네덜란드 회사로 돼 있고 홍콩투자회사를 통해 2000억 원을 투자했다"며 "이 자금이 불법자금으로 의심된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 씨 가족의 해외 은닉재산에 대해서 여야의 철저한 조사요구가 집중되자 한 후보자는 "현재 최 씨 재산에 대해 세무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최 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최 씨 일가의 불법적 재산형성 및 은닉 의혹과 관련해 이들 일가의 재산 규모를 약 2730억 원으로 파악했다. 그 중 최순실 씨 명의 재산만 230억 원에 달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순실 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관리한 단서를 국세청이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후보자가 국제조세 관리관으로 재직할 때 직접 스위스를 방문하지 않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면서 사실상 인정했다.
또한 송 의원은 "공식적으로는 해외 송금액이 2억 원에 불과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해외에 50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은닉한 것을 국세청이 지난 6월 해외계좌 자신신고로 파악하고도 모두 면책시켜줬다"면서 사실 확인을 해달라고 답변을 요구하자, 한 후보자는 "개별납세자 사안"이라고 부인하지 못했다.
이어 송 의원은 "공익법인을 만들 때 자금 출연이 재산 편법 상속 증여나 빼돌리기로 활용되지 않도록 국세청이 잘해야 한다"면서"(이명박 전 대통령의) 청계재단 조사도 제대로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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