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를 몰아세우는 보수 세력을 향해 20일 "마녀사냥"이라고 맹비판했다. 그는 문정인 특보의 발언에 선을 그은 청와대를 향해서도 "청와대마저 소심해진다면 한미 정상회담은 아예 필요 없다"고 단언했다.
문정인 특보 방미 일정에 동행했던 김종대 의원은 이날 귀국길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5일간 일정에서 우리 외교 안보에서 상식이 무너진 민낯을 보았다. '북한의 핵 동결을 전제'로 '미국과 협의하여'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를 '축소할 수 있다'는 완곡한 말. 그것도 '정부 입장이 아니라 학자로서의 개인 의견'이라는 문정인 선생님의 말을 가지고 국내에선 '한미 동맹에 균열을 초래한다'며 마녀 사냥에 신이 났다. 참으로 그 무지몽매함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적었다.
김종대 의원은 "문정인 선생은 한미 동맹의 균열로 말하자면 '독자적 핵무장하자'는 보수의 모험주의자만 못하고,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기로는 '전술핵 배치해달라'고 떼를 쓰는 보수 철부지만 못하며, 몽상적이기로는 북한 비핵화 외에 어떤 대북 접근의 논리도 불필요하다는 외골수 자기중심적 안보론자보다 못할 것"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사실 문 선생님의 말은 북핵 문제에 대한 적극적 자세를 모색하는 상식 수준의 이야기였다. 대부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말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종대 의원은 "정작 미국보다 국내에서 '미국 정책에 거스른다'며 온통 난리다. 약간이라도 다른 말을 하면 미국이 싫어할까 봐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이 계시다. 북한과 대화와 협상을 말하면 소화가 안되는 분들"이라며 "이런 분들이 두려워서 청와대마저 소심해진다면 한미 정상회담은 아예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더 새롭고 적극적인 대북 정책을 말할 것이 아니라면 변덕스럽고 충동적이어서 미국에서도 골치덩어리인 트럼프를 왜 만난단 말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종대 의원은 청와대를 향해 "문정인 선생 발언이 서울에서 논란이 되는 동안 정작 미국 친구들은 트럼프의 좌충우돌 성격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피해가 갈까봐 걱정한다. 이게 미국의 분위기다. 그런데 워싱턴이 서울에 싸늘하다고요? 그래서 뭐 어쨌다는 겁니까?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야 합니까? 미국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맹세라도 할까요?"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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