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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인사문제 생각 다르다고 선전포고? 온당치 못해"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퇴 관련 "검증 안이해진 것 아닌가"

문재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를 공식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 문제와 관련,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협치를 부정하는 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라며 야당의 반발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강 후보자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상태에서 임명하게 돼서 유감"이라면서도 "한미 정상회담이 코앞에 닥쳐왔고 바로 이어서 G20 회의가 있어 외교 장관을 비워둘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임명이 불가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야당의 반발과 관련 "대통령과 야당 간의 인사에 관해서 생각이 완전히 다를 수 있고 어쩌면 그게 당연하다"며 "그런데 그것이 마치 선전포고라든지 또는 강행이라든지, 협치는 없다든지, 마치 대통령과 야당 간에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하지 못하다"고 응수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4일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1차 송부일이었던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자, 재송부 기한을 17일로 정해 국회에 다시 한 번 채택을 요청했다.

하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은 이를 거부했고 결국 보고서는 채택되지 않았다. 이에 문 대통령은 국회가 재송부 요청에도 응하지 않을 경우 국회 인준 표결을 거치지 않은 장관 후보자를 대통령이 임명할 수 있다는 인사청문회법을 적용해 강 후보자를 임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외교부 공무원들은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라면서도 "지나치게 외무고시 중심으로 폐쇄적인 구조로 돼 있고 4대국 중심의 외교를 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문제가 있다)"며 "대사들 임명도 좀 더 개방해서 민간 전문가들이나 여성으로 넓히고 4대국을 넘어 EU(유럽연합)라든지 아세안 국가들, 아프리카 국가 등 외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이에 대해 "임명받고 나서 (외교)부 직원들이 상당한 피곤함이 있는 것 같다. 업무는 폭주했는데 인력은 부족하고 업무 방식의 비효율성이 있다"며 "조직 내 문화를 크게 바꿔놓을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강 장관에게 "국제무대에서 이미 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우리의 외교 외연도 넓히고, 역량도 뛰어나다는 것을 보여주기 바란다. 반대했던 분들이 '아이구 잘못 알았구나'라는 생각이 들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임명장 수여 및 환담을 마친 뒤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첫 출근한 강경화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 준비가 시급해서 보고 받고 준비 과정을 철저히 챙기기 위해 나왔다"고 밝히며, 간부 회의를 소집하고 회담 준비에 착수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임명식에서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와 관련해 "목표 의식이 앞서다 보니 검증이 안이해진 것 아닌가"라며 "한편으로는 법무부와 검찰 개혁을 놓치지 않도록 좋은 분을 모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검사 개개인들이 개혁 대상인 것은 아니다. 문제가 있다면 정권을 위해 줄서기했던 극소수 정치 검사"라며 "대다수 검사는 그런 것과는 초연하게 사회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 분들도 이제는 검찰이 정치적 줄서기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며 검찰 개혁을 위한 조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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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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