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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에 신세계 대형복합쇼핑몰 추진설..."중단시켜야"

창원시, 경기 하남 관련 시설 견학 출장도 다녀와..."지역상권 초토화" 반발

유통업계 공룡 신세계가 경남 창원에 대규모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역 소상공인과 일부 시의원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창원시가 지난해 9월 초 경기도 하남시에 문을 연 1호점 ‘스타필드 하남’에 올 2월초 견학을 다녀온 뒤 출장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기정사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창원시는 출장을 다녀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업자가 인·허가 신청을 해야 구체적인 검토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경남 창원시 의창구 중동 옛 육군 39사단 부지. 군부대 이전 후 개발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신세계 그룹이 대형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역 소상공인 등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김병찬 기자

노창섭(정의당) 창원시의원은 5일 시의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신세계 그룹이 옛 육군 39사단 부지 내 상업용지에 ‘스타필드 창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창원시는 지역상권이 받을 심각한 피해를 직시하고 건립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또 “창원시 고위 공무원들이 ‘스타필드 창원’ 건립을 위해 경기도 하남에 있는 영업시설에 출장을 다녀왔다”며 “지역 소상공인들과 시민단체의 우려를 알고 있으면서도 책임을 회피하거나 외면한다면 엄청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대형 복합쇼핑몰은 지난해 4월 신세계 그룹 산하 부동산 개발 계열사인 (주)프라퍼티가 태영건설 컨소시엄인 (주)유니시티로부터 창원시 의창구 중동 내 토지 3만4,111㎡를 750억 원에 사들이면서 시동을 걸었다.

당시 신세계는 복합쇼핑몰을 짓기 위해 군부대가 이전한 뒤 대규모 아파트단지 개발이 진행중인 중동 내 상업용지를 사들였고, 구체적인 개발계획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내부적인 계획은 세워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중순께 건축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하반기에 착공해 오는 2021년 초 개장한다는 것이다.

‘스타필드 하남’의 경우 축구장 70개 면적에 해당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몰이다. 백화점과 창고형 할인매장, 가전전문매장, 초저가판매점, 워터파크, 영화관, 스포츠파크, 대형서점과 식당가 등이 모여 있는 신개념 쇼핑플랫폼이다.

지난해 9월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만1,000명이 방문하고, 개장 140일만에 쇼핑객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실로 ‘지역상권의 빨대’인 셈이다. 실제 경기도 일대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국회에도 관련 사례가 접수되자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논의 중에 있을 정도이다.

창원지역 소상공인들이 우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경남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센터에서 열린 ‘소상공인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현장간담회’에서도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이날 간담회는 경남도에서 마련했다.

이날 소상공인들은 ‘스타필드 창원’ 건립에 반대하면서 “하남은 스타필드 인근 상권이 다 망가졌다”며 “예정 부지는 창원시내 한복판에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한 피해는 외곽 아울렛의 영향보다 10배 이상 클 것이므로 입점 허가에 심사숙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원시내 중심에 또다시 대형쇼핑몰이 들어선다면 지역 소상공인들은 사활을 걸고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창원시에는 백화점 5곳과 대형마트 11곳을 비롯해 아울렛 등 대규모 점포 4곳, 기업형슈퍼마켓 34곳이 있다. 따라서 또다시 창원시내 중심지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것은 지역상권의 씨를 아예 말려버리는 것과 다름 없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창원시가 신세계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듯한 모습마저 보여 ‘밀실행정’이 아니냐는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창원시는 지난 2월 7일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최근 퇴임한 김충관 제2부시장을 포함해 도시정책국 부대협력과 직원 등 5명을 ‘스타필드 하남’에 다녀오도록 했다. 이같은 사실은 창원경제정의시민실천연합이 창원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를 지난 4월 26일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당시 창원경실련은 ‘스타필드 창원’ 계획에 대해 창원시에 질의했고, 시는 “사실무근”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출장보고서는 이미 제출된 상태였음이 드러나 의혹을 더욱 증폭시켰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창원시 도시정책국 부대협력과 관계자는 5일 “지난 2월에 견학을 다녀온 것은 맞지만, 신세계에서 (스타필드를) 한다고 하니 어떤가 해서 다녀온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뒤 “인구 107만의 도시에 필요하다면 그런 시설이 들어오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간사업자가 신세계에 땅을 팔았다. 나중에 건축 허가 신청이 들어오면 그때 행정적인 검토 등을 해야 할 사항”이라며 “시 차원에서 구체화된 것은 아직 없다. 아직까지 한다 안한다고 대답하기는 곤란한 상황이다. 그럴 입장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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