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 소설가인 복거일 씨가 지난 1일 자유한국당의 초청 강연회에서 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는 "서툴렀지만, 때 묻었지만 용감한 시도였다"고 옹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 분당과 지난 대선 참패로 위기를 겪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혁신" 구호를 앞세우며 기획한 연찬회 연사로 이 같은 극우 논객을 초청하자 당내에서도 볼멘소리가 나왔다.
복 씨는 1일 충북 단양에서 개최된 자유한국당 연찬회에서 '보수의 미래 및 자유한국당 혁신 과제'라는 이름의 강연을 진행하며 박 전 대통령의 블랙리스트와 국정 교과서 정책을 두고 거침 없는 옹호 발언을 쏟아냈다.
복 씨는 "문화계에 99%가 인종주의적 내지 사회주의적인 사람들 밖에 없다. 그러니까 나오는 작품마다 다 편향주의적일 수밖에 없다"며 "적어도 정부 돈으로 대한민국을 폄하·부정·약화하는 작품들에 돈이 들어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복 씨는 국정 교과서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가 대한민국 정체성과 성취에 대해 하도 부정적이라서 많은 사람이 그걸 바로잡으려고 애쓴다"며 "마침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시해 국정교과서로 환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이들이 좌파 역사 인식에서 쓰인 교과서를 좌파 교원 노조에 속한 선생님들로부터 배워서 이념적으로 길러졌다"며 "10년 전 (이명박 정부 때) 그걸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는데 보수 정권이 그 기회를 놓쳤다. 허망하게 지나갔다"고도 말했다.
복 씨는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불행해진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경제가 불안하다는 것"이라며 "촛불민심이 그걸 말한다. 그 젊은 사람들이 (촛불집회에) 나와서 이념을 뭘 알겠느냐. 못 살겠다는 생각만 하는 것"이라고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집회 참여 동기를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반면 태극기집회로 불린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서는 "열정이 순수하다. 나라를 걱정하고 자녀를 지키려고 나간 것"이라며 "한국당은 태극기집회에 나온 그 열정과 순수함을 되살려야 한다. 물레방아를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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