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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진주의료원 문제 첫 논의..."홍준표 전 지사 때와는 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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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진주의료원 문제 첫 논의..."홍준표 전 지사 때와는 딴판"

재개원과 국정과제 채택 등 건의 요청에 류순현 도지사 권한대행 "공동 노력"

“홍준표 전 도지사 재임 시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청하고 소통하는 자리였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가 강제로 폐업된 진주의료원 문제 해법을 논의하기 위해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인 류순현 행정부지사를 만난 뒤 낸 논평이다.

보건노조와 경남도는 1일 도청 도지사실 옆 도민공감실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을 비롯해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방안 등을 놓고 첫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류순현 경남도지사 권행대행(왼쪽 가운데)을 비롯해 도청 관계자들과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측이 1일 오전 11시 도청 도민공감실에서 진주의료원 재개원 등을 놓고 첫 면담 시간을 가지고 있다. 이날 면담은 사진촬영을 제외하고 비공개로 진행됐다.ⓒ김병찬 기자

이날 면담에는 경남도에서 류 권한대행과 복지보건국장, 보건행정과장이 참석했고, 염기용 보건노조 울산경남지역본부장을 비롯해 박석용 진주의료원 지부장, 강수동 서부경남공공병원설립 도민운동본부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보건노조와 경남도는 새정부 국정기획자문위가 선정하는 국정과제에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으로 진주의료원 재개원이 포함될 수 있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류 권한대행은 “진주의료원 폐업 과정과 재개원 요구,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등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한 조사자료와 데이터 등 전달에 공동 대응하고, 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진주의료원의 직접적인 재개원에 대해서는 행정부지사의 판단 영역이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류 권한대행은 “국회 국정조사와 그 결과도 알고 있으며, 사법적 판단과 행정적 판단이 다를 수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행정부 입장은 존중하지만, 진주의료원을 재개원 하는 문제는 민선 도지사의 판단 영역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보건노조는 재개원 형태는 다양하게 논의할 수 있고, 방법은 함께 논의해서 찾자고 제안했다. 또 토론회나 워크숍 등에 경남도의 적극적인 참여와 자료제공 등을 요구했다.

류 권한대행은 “문재인 대통령이 말하는 혁신형 공공병원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한 뒤 “첫 시작이 어떻게 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그러면서 “경남도도 역할을 하겠지만, 공무원이나 도청에서 하지 못하는 부분은 시민사회에서 해달라”고 주문하는 유연함도 보였다.

보건노조는 이날 면담에 대해 발전적이고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했다. 진주의료원을 강제로 폐업시킨 홍 전 지사의 재임시절에는 도청과 대화조차 할 수 없었던 ‘과거’ 때문이다. 그래서 ‘도청과 이 문제를 놓고 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발전으로 보고 있다’는 반응이다.

류 권한대행은 새정부의 국정과제에 부응해 일자리 창출을 도정 최우선 과제로 삼고 행정력을 총동원하기로 하는 등 ‘탈 홍준표 도정’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조심스러운 평가를 받고 있다.

보건노조가 면담 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은 것도 이같은 권한대행 체제의 경남도정 변화 양상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경남도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으며, 건설적인 방향으로 뜻을 모으자고 한 류 권한대행의 입장 표명이 어떤 결과와 성과물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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