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투표권을 갖게 된 세월호 생존 학생들이 9일 실시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권리를 행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 당시 다른 생존자가 내려준 소방호스를 잡고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한 단원고 생존학생 A(20, 대학생) 씨는 이날 경기도 안산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A 씨는 "새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투표한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최우선으로 왜 이런 사고가 일어날 수밖에 없었는지 명명백백 밝혀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일부터 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4일 사전투표를 마친 단원고 희생자 김민지 학생의 아버지 김내근 씨는 "후보마다 미수습자 수습, 진상 규명, 책임자 처벌, 생명과 안전을 중시하는 나라 건설 등과 같은 세월호 관련 공약이 많았는데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새 대통령에게 당부했다.
한편 세월호 수색팀도 이날 잠시 작업을 중단하고 투표에 참여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대통령 선거일을 맞아 수색 관계자들의 투표 참여를 위해 선내 수색작업을 하루 중단했다. 선내 수색작업은 오는 10일 재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내 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관계자,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각자 주소지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행사하게 됐다. 일부 작업 관계자는 지난 4~5일 목포 신항 인근 북항동 행정복지센터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사전 투표를 마쳤다.
미수습자 가족들도 같은 곳에서 사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습팀은 지난 달 18일 선내 수색을 시작한 이후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선내 수색 작업을 이어왔다.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고 작업을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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