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는 변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삶의 터전은 지금도 계속 부서져 가고 있으며
죽은 이웃들은 냉동고 속에
구속된 이웃들은 철창 속에
용산의 사람들은 달랠 길 없는 슬픔 속에
여전히 갇혀 있습니다.
-<여기 사람이 있다> 북콘서트 '작가들의 말' 중에서
지난 1월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숨진 용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북콘서트'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앞 이리카페에서 열린다.
'여기 사람이 있다-용산 참사 192일 작가선언 6·9 북콘서트'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송경동, 권여선, 하성란 등 '작가선언 6·9' 소속 문인들과 각 분야 문화예술인들이 무대에 설 예정이다. 용산 참사 현장에서 철거민들과 농성을 벌이고 있는 문정현 신부와 홍세화 '마포 민중의 집' 대표도 특별출연한다.
이번 북콘서트는 참여 작가의 시낭송, 용산 참사 현장 인터뷰, 슬라이드 상영, 노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또한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낭독 퍼포먼스를 통해, 무차별한 개발로 인한 철거민들의 '아픔의 역사'도 되짚어 본다.
이번 북콘서트를 주최하는 '작가선언 6·9'는 정치적 입장과 문학적 지향이 다양한 작가들이 용산 참사를 계기로 결성한 모임으로, 지난 6월 9일 '한 줄 선언'의 형식으로 시국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정부의 안일한 대책으로 국민의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는 용산 참사를 묵과할 수 없다"며 여러 매체에 '릴레이 기고' 형식으로 용산 참사의 실상을 알려왔다. 또 이들은 "잊혀가는 용산 문제를 시민과 함께 공유할 필요성을 느꼈다"며 북콘서트의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참가비는 1만5000원이며, 참가자들에게 용산 참사 르포집 <여기 사람이 있다>와 <이것은 사람의 말-작가선언 6·9>가 증정된다. 북콘서트에 함께하는 작가들의 저자 사인북 역시 추첨을 통해 증정된다.
이번 북콘서트의 수익금은 용산 참사를 알리는 활동에 후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참가신청은 이메일 69writer@naver.com(성명, 연락처 기재)로 받는다.
ⓒ작가선언 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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