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署, 출산 직후 살해 비정의 미혼모 '쇠고랑'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난 뒤 낳은 아이, 가족들에게 숨기고 싶었다"

가족들에게 출산 사실을 숨기기 위해 출산 직후 자신이 낳은 영아를 살해한 비정한 30대 미혼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3일 서모(32.여) 씨를 영아 살해 혐의로 구속했다.

서 씨는 지난 6일 낮 12시쯤 부산 남구 문현동 자택에서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임신한 아이를 혼자 낳은 후 손으로 영아의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서 씨는 출산 당일 오후 2시쯤 산부인과를 찾아가 "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출산한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살해 사실을 자연사처럼 위장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친구에게까지 거짓 진술을 부탁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 영아의 양 눈과 후두부에 표피 박탈 현상이 나타나 있고 일혈점이 다수 발견되는 등 질식사 가능성이 높다는 국과수의 부검결과를 토대로 서 씨를 추궁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에서 서 씨는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가족들에게 숨기고 싶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