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 심판정서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의 서석구 변호사가 '태극기 시위'를 벌이다 제지당했다. 서 변호사는 14일 오전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13차 변론 시작 전, 가방에서 태극기를 꺼내 일부 방청객을 향해 펼쳐 들었다.
재판정에는 불필요한 물품을 반입하거나, 시위 등을 벌이면 안 된다. 방호원이 다가와 제지하자 서 변호사는 태극기를 다시 접어 다시 가방에 넣었다.
서 변호사는 탄핵 기각을 주장하는 극우 단체, 박근혜 대통령 팬클럽 등이 주축이 된 이른바 '태극기 시위' 단골 참석자다. 서 변호사는 탄핵 심판 변론 과정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수에 비유하는 등의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서 변호사의 '기행'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책상 위에 김평우 변호사의 탄핵 반대 저서 <탄핵을 탄핵하다>를 올려놓았다. 언론에 일부러 노출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조갑제닷컴'에서 나왔고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임기 말 단임제 대통령 쫓아내기가 부끄럽지 않나"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김평우 변호사는 박정희 정부 시절 군법무관과 판사를 지낸 인물이다. 인터넷 교보문고에 나와 있는 서평에 따르면, "저자 김평우는 이 책을 통해 최순실 사건이 터지며 우리나라의 정치, 언론, 법조, 국민이 모두 법치주의와는 정반대의 방향으로 마구 치달려 나가는 것을 보고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가 중국의 문화혁명 때와 같은 혼란의 10년을 겪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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