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설악무산(雪嶽霧山) 스님 “공명정대한 사람이 이번 대통령 된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설악무산(雪嶽霧山) 스님 “공명정대한 사람이 이번 대통령 된다”

제3교구 신흥사·백담사 동안거 해제법회 봉행

“공명정대한 사람이 이번 대통령 된다”


조계종 제 3교구 본사 설악산 신흥사와 백담사는 병신년 동안거 해제법회를 봉행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종립 기본선원 설악산 백담사 검인당에서 10일 봉행된 3교구 해제 법회에는 조실 설악무산(雪嶽霧山) 스님의 가르침을 얻기 위해 150여 명의 수좌스님을 비롯, 사부대중 4백여 명이 모였다.

설악무산(조오현) 스님은 이날 해제법문을 통해 정치인들에게 “먼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며 “자기 허물을 먼저 볼 줄 아는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사람이 이번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간과 함께 하는 수행자가 되어 중생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여야 깨달음도 해탈도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법상에 오른 선사는 “동안거 기간, 세상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했고 민초들은 당장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아픔을 겪고 있다며 세간의 고통과 함께 할 줄 아는 수행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설악무산 조오현 스님

설악무산 스님은 “우리는 매일같이 각종 매체에 크고 작은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는 것을 보는데 그것이 다 살아 있는 무진법문(無盡法門)”이라며 “고위공직자, 대통령, 국회의원, 대기업회장 그리고 온갖 잡범들을 형무소에 보내는 것은 검·판사가 아니다. 그들 행위의 그림자가 붙들어 쇠고랑을 채우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기대선이 예상되는 현실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떠들어대는 정치인들의 추태가 점입가경”이라며 “자기의 허물은 감추고 남의 허물은 들춰내는 것이 마치 선거 때마다 남발하는 공약 같다고 한다. 자고나면 남을 헐뜯으며 깎아내리는 종잡을 수 없는 유언비어가 나라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중생들은 남의 삶, 남의 죽음, 남의 허물을 다 보면서 정작 자기의 삶, 자기의 죽음, 자기의 허물은 못본다”며 “그래서 국민적 존경을 받던 인물도 청문회에 나가면 생매장을 당하는 꼴을 우리는 많이 봐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허물을 보았더라면 아무리 높은 자리를 줘도 무서워서 사양했을 것인데, 자기 허물을 못 보는 이유는 다 삼독(三毒)의 불길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설악무산 스님은 “삼독의 불길을 잡은 사람은 자기 허물을 보는 사람이고, 자기 허물을 보는 사람은 행위의 그림자가 부끄럽지 않아 공명정대(公明正大)한 사람이고, 이번에는 ‘공명정대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흥사와 대한불교조계종 종립 기본선원 조실인 설악무산 스님은 해제 법문을 통해 세간과 함께 하는 수행자가 되어 중생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여야 깨달음도 해탈도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BBS

해제법회에 참석한 수좌스님들과 사부대중은 마음까지 여미게 하는 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한파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집중했다.

설악무산 스님은 “중생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이면, 내 몸의 힘을 다 빼고 중생을 바라보면, 손발톱이 흐물흐물 다 물러빠지면 중생의 아픔이 내 아픔이 됩니다. 중생의 아픔이 내 아픔이 돼야 중생과 한 몸이 되고, 한 몸이 되어 사무치고 사무쳐야, 그 사무침이 다 해야 내 이름을 듣는 이는 삼악도를 벗어나고 내 모습을 보는 이는 해탈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설악무산 스님은 “사실상 지금 세계는 삼독의 불바다”라며 “모름지기 수행승은 삼독의 불길을 잡는 소방관이 되어야 그림자가 부끄럽지 않다. 우리 모두는 그림자가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며 수행승들을 독려하며 해제법회를 마쳤다.

이날 조계종 제 3교구 병신년 동안거에는 신흥사 향성선원 12명, 백담사 무문관 8명, 조계종립 기본선원 53명 등 모두 73명의 수좌스님들이 안거에 들어 3개월 동안의 정진을 마치고 세간을 향해 길을 떠났다.

설악무산 조오현 스님은 만해사상실천선양회를 설립 ‘만해대상’과 ‘만해축전’을 만들었다.

1966년 등단한 이후 시조에 불교의 선적 깨달음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현대시조문학상과 가람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 문학상과 국민훈장 동백장, 조계종 포교대상, DMZ평화상 등을 수상했다.

1959년 출가해 직지사에서 성준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으며 1968년 범어사에서 석암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계림사, 해운사, 봉정사, 신흥사 주지 및 제8·11대 중앙종회 의원을 역임, 지난 4월 조계종 최고 품계인 ‘대종사(大宗師)’ 법계(法階)를 받았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종립 기본선원 조실로 원로회의 의원을 맡고 있으며 후학들을 지도하고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