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0시부터 현행 비정규직법이 발효된 가운데 한나라당 조원진 의원이 5일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배수진을 치며 민주당을 압박했지만 키를 쥔 추미애 환경노동위원장의 태도는 완강했다.
추미애 위원장은 이날 오전 불교방송 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아예 (비정규)법을 없애자 하는 시도를 한나라당이 꾸준히 해왔다"면서 "2년 동안 제대할 날짜만 쳐다보고 열심히 복무를 했는데, 제대 하루 전날 다시 2년 더 복무를 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린다고 하면 그 명령에 복종하고 싶은 심정이겠냐"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앞으로 할 일은 이 법을 핑계로 하는 부당해고를 감시하고 막아내는 비정규직 해고 대책반을 만들어서 가동하는 것"이라면서 "이 법은 좋은 법이기 때문에 시행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는 기본 전제는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서민을 상대로 지켜야 할 법을 간신히 만들어 놓고 무력화, 무효화 시키는 시도를 끝도 없이 한다는 것은 아마 대한민국 헌정사에 처음 있는 일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이어 "한나라당처럼 (법안 시행 유예) 2년을 주장한다면 전체 사용기간이 4년이 되고 근로자 근속연수가 4.6년인 상태에서 아무도 정규직을 안 쓸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백만 명의 해고 대란 설을 자꾸 유포를 한다. 겁을 주고 있다"면서 "정규직 전환을 준비하는 사업장에도 정부가 '이 법을 지킬 필요 없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런 가운데 환노위는 이날 오전 10시에 소집됐지만 진행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야는 오후께 협상을 재개할 계획이지만 타결 전망은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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