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분향소를 철거하겠다며 가스총을 발사하는 등 폭력을 행사한 강경보수단체를 수수방관한 경찰에 대해 야당이 집중포화를 가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16일 "이 사건을 주도한 서정갑 씨가 가스총을 쏘며 진두지휘를 했다고 하니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서 씨는 어청수 전 경찰총장이 퇴진 압력에 몰렸을 때 '어청수 퇴진은 촛불 좌파세력의 굴복'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몇 차례에 걸쳐 냈고, 어 전 청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바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경찰은 일반 시민이 가스총을 사용하며 폭력을 행사했는데 왜 조용히 돌려보냈겠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무고한 시민을 곤봉과 방패로 무지막지하게 진압해 놓고 전경의 우발적인 행동이라고 우기는 경찰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라고 말했다.김 부대변인은 "국민은 이래서 독재정권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도 이날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며 "며칠 전 있었던 진보신당의 경찰청 앞 기자회견은 가스총도 없고, 피켓정도만 있었는데도 불법집회라며 곧바로 경찰을 동원해 해산위협을 하더니, 어제 가스총까지 동원된 보수단체의 위협적인 집회는 팔짱만 끼고 있으니 과연 이 나라의 경찰이 '민중의 지팡이'인지, 아니면 '보수단체의 지팡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어떤 기사의 제목대로, 촛불은 불법이고, 가스총은 합법인가"라고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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