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상동온욕센터…“태백시민 목욕오세요”

영월군, 애물단지 벗어나려 안간힘

애물단지 취급을 받고 있는 강원 영월군 상동읍 온욕센터가 이용객 확보를 위해 태백시민 유치에 나서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31일 영월군에 따르면 상동읍 천평리 구 봉우재쉼터에 82억 원을 들여 연면적 1940 ㎡규모의 해밀온욕센터를 세운 뒤 지난해 9월 9일 임시 개장해 수, 토, 일요일 등 주 3일 운영중이다.

영월군이 직영하고 있는 해밀온욕센터는 사우나와 찜질방, 수영장, 노천탕, 휴게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주민복지 차원에서 입장료는 다른 목욕탕의 절반 수준인 3000원만 받고 있다.

▲영월군이 상동 해밀온욕센터 홍보현수막을 태백시내 도로변에 부착해 놓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그러나 상동읍 전체 인구가 1100여 명에 불과한 상황에 욘욕센터도 상동시가지에서 2키로미터 이상 떨어진 곳에 세워져 하루평균이용객이 150명 선에도 미치지 못해 매월 수백만 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영월군은 최근 태백지역 시가지에 ‘상동 해밀온욕센터 물이 정말 좋습니다 이용료 3000원’ 홍보현수막을 부착해 태백시민들의 온욕센터 이용을 홍보하고 있다.

이처럼 영월군이 태백지역에 현수막을 통해 해밀온욕센터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태백시가지에서 상동 온욕센터까지 승용차로 30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태백시민들의 이용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월군 관계자는 “해밀온욕센터의 수질은 매우 뛰어난 편이라 이용하신 분들의 입소문을 타고 이용객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태백산을 찾는 등반객 유치 등 다양한 활성화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밀온욕센터에 대한 4개월간 운영결과 운영비로는 전기료 월 280만 원, 목욕물을 데우기 위한 기름값(경유) 390~450만 원 등 670~730만 원이 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동 해밀온욕센터. ⓒ프레시안(홍춘봉)

지난 18일부터 온욕센터 이용요금이 20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됨에 따라 월간 적자폭은 400만 원에서 200만 원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