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까지 천착했던 '진보주의 연구'에 대한 공동작업으로 김우식 전 비서실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연구원에는 김 전 실장 외에 김용익 전 수석, 성경륭 전 정책실장 등 참여정부 정책기조를 담당했던 학자그룹들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운영실무를 총괄하게 될 김성환 전 정책조정비서관(연구원 기획실장)은 8일 <프레시안>과 통화에서 "이제사 하는 말이지만 사실 서거하시기 이틀 전에도 진보주의 연구와 관련한 기초자료를 대통령께 전달해드렸다"면서 "비공개로 연구위원도 위촉해놓았었다"고 밝혔다.
김 전 비서관은 "이념이나 정책 등에서 거시적인 부분에 대한 유지 계승 작업은 연구원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 가다"고 말했다.
"서거 이틀 전에도 기초 자료 전달해드렸는데"
▲ 서거 2개월 여 전 '진보주의 연구'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노 전 대통령ⓒ사람사는세상 |
장례기간 중 노 전 대통령의 유고 일부를 공개한 바 있는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7일 오후 '사람사는 세상'에 추가 유고를 공개하며 "대통령님의 '미완성 연구'를 함께 하길 제안한다. 유업으로 남은 '진보주의 연구' 공동작업으로 가려 한다"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서거 직전까지 깊이 몰입했던 주제는 '국민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며, 국민 삶과 직결되는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위해 진보주의는 어떻게 가야 하는가'였다"면서 "재임 중 다 펴보지 못한 일에 대해 회한이 남은 때문도 있겠지만 퇴임 이후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도 그의 고민은 힘없는 보통사람이 살기 좋은 나라에 맞춰졌다"고 전했다.
양 전 비서관은 "연구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물을 책으로 출간하거나 기타 형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하기를 원했던 대통령님의 구상은, 아깝게도 미완의 연구가 돼버리고 말았다"면서 "미완의 연구로 중단하기엔 그 분이 너무도 절박하게 매달린 주제였고 저희들만의 유업으로 이어가기엔 그 분이 너무도 원대하게 펼친 거대 담론이다"며 제재다사들의 참여를 제안했다.
두 편의 추가 유고를 공개한 양 전 비서관은 "글을 보시고 자원봉사의 마음으로 연구에 참여하길 희망하는 학자들은 한국미래발전연구원(www.futurekorea.org, 전화 02-735-7760)에 연락주시기 바란다"면서 "연구 진행 전반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맡고 운영실무 총괄은 대통령님 후보 시절부터 재임 중은 물론 퇴임 이후에도 정책분야 업무를 보좌했던 김성환 전 청와대 정책조정비서관(한국미래발전연구원 기획실장)이 담당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전 비서관은 "어깨가 무겁다"면서 "(검찰 수사 등으로 인해) 홈페이지를 닫겠다고 하실 무렵에 '본인이 계속하기 어렵다' 시길래 '무슨 소리냐 그렇게 하시지 마시라. 연구소가 기본작업을 해놓을테니 (검찰 수사 등이 종결되고 나면) 본격적으로 하시면 되지 않겠냐'며 일부 작업을 진행했었다"고 전했다.
이른바 친노 3단체 중 하나인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은 이처럼 거시적 진보주의 연구 작업에 나서게 됐다.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주도하는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이해찬 전 총리가 운영하는 '광장' 등은 좀 더 미시적 주제나 현실정치에 가까운 것들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같은 작업은 '노무현 재단'등으로 통합될 수 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와 진보 논쟁은 결국 먹고 사는 이야기"
▲ 김용익 전 수석, 양정철 전 비서관 등의 얼굴이 보인다ⓒ사람사는세상 |
한편 양 전 비서관이 공개한 미공개 유고에서 노 전 대통령은 '국가의 역할'에 천착하면서 "결국 먹고 사는 이야기는 진보주의, 보수주의 논쟁으로 들어가게 된다" 고 정리했다.
노 전 대통령은 "보수와 진보에 관한 이야기는 결국 먹고사는 이야기이다"면서 "오늘날 국회에서 사생결단 하듯 싸우고 있는 주제도 깊이 들여다보면 보수와 진보가 갈등하는 주제 안에 있다"고 말했다. 보수와 진보의 논쟁은 공리공론이 아니라 정치세력간 정책과 담론의 차이를 그대로 반영한다는 이야기다.
노 전 대통령은 "나는 제레미 리프킨이라는 사람이 쓴 '유러피언 드림'이라는 책과 폴 크루그만이라는 사람이 쓴 '미래를 말하다'라는 책을 읽고, '보수의 나라와 진보의 나라', '보수의 시대와 진보의 시대', 이런 관점을 발견하였다"면서 "살아 있는 현실로서 미국과 유럽을 비교해보고, 살아 있는 역사로서 진보의 시대와 보수의 시대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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