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K스포츠재단의 관계를 폭로한 이 재단의 노승일 부장이 24일 최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진실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4일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7회 공판을 열고 오전에 K스포츠재단 노 부장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한다.
노 부장은 최씨의 국정 농단과 박근혜 대통령의 연루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그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합병하고 박 대통령이 퇴임 후 통합재단의 이사장을 맡을 계획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국회의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최씨가) 대통령과 통화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독일에 있을 때 한 차례 있었다"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았다는 최씨의 주장과 대비된다.
잇단 폭로 때문에 최씨는 이달 16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 부장과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를 비롯한 이들을 "걔네들"이라고 지칭하는 등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잇달아 재단과 최씨의 비위를 폭로해온 노 부장이 의혹의 핵심을 다루는 형사재판에 출석하는 만큼 최씨와 진실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도 증인으로 나온다. 그는 국조 특위 청문회에서 노 부장을 두고 "10차례 가까이 폭언과 폭행, 이사회에서 여러 가지 직원으로서 할 수 없는 행위를 했다"고 주장하며 각을 세운 바 있어 어떤 진술이 나올지 주목된다.
검찰은 최씨가 아무런 직책도 없는 K스포츠재단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노 부장과 정 이사장에게 캐물을 방침이다.
K스포츠재단은 미르재단과 함께 최씨의 이권을 챙기기 위해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씨는 안 전 수석, 박 대통령과 공모해 두 재단에 50여개 대기업이 774억원을 억지로 출연하게 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강요) 등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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