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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5·18 헬기 사격 가능성 처음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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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5·18 헬기 사격 가능성 처음으로 제시

전일빌딩 기둥, 천장 등서 150발 식별…"정지비행 상태서 발사"

5·18 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에 투입한 군 헬기에서 공중사격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인용한 첫 정부보고서가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2일 광주시 문화도시정책관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법 안전감정서를 전달했다.

해당 감정서는 국과수가 광주시 의뢰로 지난해 9월부터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서 벌인 총탄흔적 현장조사 결과를 담은 공식보고서다.

국과수는 보고서를 통해 '전일빌딩 10층에 위치한 기둥, 천장 텍스, 바닥 등지에서 150개의 탄흔을 식별했다'며 '발사 위치는 호버링 상태의 헬기에서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나 사용 총기 종류에 관해서는 판단을 유보한다'고 밝혔다.

국과수가 지칭한 '호버링(hovering)'은 항공기 등이 일정한 고도를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는 상태를 뜻하는 공학 용어다.

5·18 당시 전일빌딩 주변에 비슷한 규모의 고층건물이 없었던 사실과 탄흔 각도 분석 결과를 토대로 헬기 사격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다.

보고서에는 '전일빌딩 건물 외벽에서 구경 5.56㎜ 또는 0.3인치 탄환에 의한 것으로 유력한 흔적 35개를 확인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광주시는 국과수 보고서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나서 공식 입장을 낼 예정이다.

1968년 12월 7층 건물로 준공된 전일빌딩은 4차례 증·개축을 거쳐 10층 규모인 지금 모습을 갖췄다.

5·18 당시에는 옛 전남도청 광장, 분수대에서 쫓겨온 시민이 계엄군을 피해 몸을 숨겼던 곳이기도 하다.

광주도시공사는 소유주 부도 등으로 경매에 나온 전일빌딩을 138억원에 매입했다.

광주시는 전일빌딩을 복합문화센터와 관광자원화를 위한 시설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며 이달 중으로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발주, 내년 2월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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