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지역 민·관· 군이 사상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와 화천군은 오는 14일 개막하는 국내 최대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를 앞두고 철원군에 이어 지난 4일 인제군에서도 AI 양성반응이 확인됨에 따라 특별방역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기존 화천읍과 사내면 등 2곳에서 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을 5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추가 소독시설은 하남면 서오지리 국도 5호선과 하남면 대양아파트 앞 지방도 407호선, 간동면 지역에 설치된다.
이들 지점이 서울·경기권과 화천을 연결하는 주요 길목이어서 축제 기간 가장 많은 차량과 외지인파가 몰리기 때문이다.
거점 소독시설에서는 가금류 운송 등 축산관련 차량은 고압 분무기를 이용해 2차 소독을 실시하고, 운전자와 차량 내부소독까지 물 샐 틈없이 진행키로 했다.
또 군은 축제장 반경 3㎞ 이내 모든 닭과 10㎞ 이내 모든 오리류에 대한 예방 차원의 수매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며, 축제장에는 별도 실내 소독장소를 마련해 대인 소독기와 발판 소독조 등을 설치키로 했다.
가금류 사육농가들은 축제와 설 연휴 농가를 방문하려는 가족과 친지, 지인들에게 가급적 방문하지 말 것을 부탁하고 있다.
일부 사육농장은 가금류 및 달걀의 이동제한, 농장주와 그 가족들의 이동제한 등 많은 불편을 감수하며 확산방지에 협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군부대들도 축제 개최를 위한 소독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화천지역 육군 7·15·27사단은 자체 제독차량을 이용해 농장 주변 소독에 나서고 있다.
화천군은 축제가 다가옴에 따라 교통량이 없고, 기온이 올라가는 낮 시간대에 제독차량의 소독지원을 부대에 추가 요청키로 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우리 지역의 민·관·군이 힘을 하나로 모은다면, 이번 위기 역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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